팀 승리에 기여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남은 시즌도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배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개막전 8번 2루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삼진 기록하며 팀의 13-9 승리에 기여했다.

그와 소속팀 피츠버그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하루였다. 홈개막전을 맞아 관중석을 가득 메운 3만 9천여 명의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온 앤드류 맥커친이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는 장면도 있었다.

 배지환이 경기가 끝난 뒤 다른 외야수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배지환이 경기가 끝난 뒤 다른 외야수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홈개막전에 관중도 많이왔고 어렸을 때 맥커친이 뛰는 것을 보면서 자랐는데 그 선수가 같은 팀 선수로서 환영받는 것도 보고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배지환은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상대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의 체인지업에 번트를 갖다댄 그는 “번트를 대기전까지 공을 몰랐다. 구종을 모르고 있다가 체인지업이길래 배트를 던지듯이 갔다댔다. 오늘이 날이었나보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그는 “(번트를 대기에는) 직구가 제일 좋다. 빠른공이 조금 더 쉬운 거 같다. 변화구는 휘고 스핀도 많이 먹어서 힘들다. 오늘같은 경우 (번트를 댈지 안댈지는) 코스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다. 바깥쪽으로 빠졌다면 3루쪽으로는 보낼 뜻이 없었기에 그냥 흘려보냈을 것이다. 공이 감겨 들어오면 내 방향대로 갔을 것”이라며 번트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번트 시도의 대부분을 자신이 결정한다고 밝힌 그는 “코치들이 바랄 때도 있는 거 같다. 내가 치고싶은 때가 있어도 ‘지금이 좋은 시간’이라며 자주 얘기를 해준다. 결국은 내가 하고싶을 때 하는 거 같다”며 설명을 이었다.

9회초 수비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던 그는 “경기 후반 내 스피드로 뜬공 타구를 따라잡게 하려고 하는 거 같다”며 경기 도중 자주 중견수로 위치를 옮기는 것에 대해 말했다.

2루수와 중견수, 둘중에 어느 위치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명타자”라고 답했다. “나는 힘든데 코치님들은 내가 펄펄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특히 2루 수비가 힘들어진 것은 수비 시프트 금지의 여파가 있을 것이다. 그는 “예전에는 타구가 어디로 갈지 대비하고 그쪽으로 넘어가 있다시피해서 잡을 타구와 보낼 타구가 나뉘었는데 이제는 따라가서 처리해야하는 인플레이 타구들이 많아졌다”며 달라진 점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로 배지환은 시즌 타율 0.304(23타수 7안타) 출루율 0.333 장타율 0.522를 기록했다. 출발이 좋다.

그는 이에 대해 “기분은 좋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일주일밖에 안했다. 처음이 좋은데 끝이 안좋을 수도 있지 않은가.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이제 살아남아야한다”며 남은 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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