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1일 현재 6승3패로 10개 구단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뚝심 있는 야구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생각보다 불펜이 잘 버티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선발 평균 자책점은 4.15인데 반해 불펜 평균 자책점은 3.12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약점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불펜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많은 승리를 챙기고 있다.

 홍건희가 블론 세이브를 한 뒤 포수 양의지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홍건희가 블론 세이브를 한 뒤 포수 양의지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마음을 완전히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마무리 홍건희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홍건희는 벌써 3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의 뒷문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블론 세이브가 1개 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파고 들어가 보면 홍건희에 대한 믿음은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홍건희의 피안타율은 무려 0.348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치고는 너무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평균 자책점이 5.06으로 높은 것도 많은 안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WHIP도 높아지고 있다. 수준급의 기준인 1.30을 훌쩍 넘는 1.69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이닝 당 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1점차 승부까지 지켜야 하는 마무리로서는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6경기에 등판했는데 절반인 3경기서 실점했다. 믿고 쓰는 마무리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뚝심 있게 홍건희를 마무리로 밀어붙이고 있다. 불안한 경기를 하더라도 “우리 팀 마무리는 홍건희”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홍건희에 대한 믿음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두산 공격력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렵게 보이던 불펜 투수들도 나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발판이다.

하지만 뒷문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3점대 평균 자책점의 마무리 투수도 불안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홍건희는 무려 5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잠실 키움전서도 6-3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점을 추격당하며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두산이 이기는 경우가 많아지며 홍건희의 등판도 잦아지고 있다. 지금도 불안한데 체력까지 떨어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려운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투구 수도 늘어나고 체력도 빨리 떨어질 수 있다.

안정감을 찾은 홍건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홍건희는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금 모습으로는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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