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3연패, 그리고 리그 최하위 추락.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초반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야수 핵심 전력인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김도영의 장기 부상 이탈 여파가 처음부터 크게 느껴진다. 득점권 팀 타율 최하위(0.186)라는 수치도 사령탑의 마음을 시리게 한다. 과연 KIA 김종국 감독이 뛰는 야구를 통해 팀 타선 부진의 타개책을 찾을 수 있을까.

KIA는 4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대 6으로 완패했다. 14일 고척 키움전 2대 9 대패, 13일광주 한화 이글스전 1대 5 완패에 이은 3연패 수렁이다. 시즌 3승 7패에 머무른 KIA는 한순간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현재 KIA 방망이는 빈공 그 자체다. 팀 타율 리그 7위(0.246), 팀 출루율 최하위(0.319), 팀 장타율 최하위(0.309)에 그친 가운데 팀 wRC+(조정 득점 생산력)도 리그 최하위(82.4)다. 팀 득점권 타율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한화 이글스(0.197)와 더불어 리그에서 현재 유이한 팀 득점권 타율 1할대(0.186)로 이는 리그 최하위 팀 득점권 수치다.

 KIA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이 시즌 초반 팀 타선 난맥상을 해결할 비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KIA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이 시즌 초반 팀 타선 난맥상을 해결할 비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이렇게 빈약한 공격력 타세 대량 득점뿐만 아니라 선취 득점도 나오기 힘든 분위기다. KIA는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선취 득점을 못 만들었다. 그리고 그 4경기에선 모두 패배를 맛봤다.

4월부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야 할 KIA 벤치 관점에선 비상이 걸렸다. 팀 타선 득점력이 오르지 않을 경우 마운드 전력까지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선취 득점을 통한 기선 제압이라도 이뤄져야 투수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속에 공을 던질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향후 강공보단 작전을 더 활발하게 사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종국 감독은 “팀 득점권 타율이 떨어진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는 작전을 조금 더 자주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0경기 정도 소화했는데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다운돼 있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작전 전개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우리가 먼저 선취 득점을 낼 수 있다면 선발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KIA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물론 작전과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 것도 KIA엔 쉽지 않은 과제다. KIA는 올 시즌 RAA 주루(평균 대비 주루 득점 생산) 수치가 리그 최하위(-1.60)다. 팀 도루(총 6개·리그 8위) 숫자도 마찬가지다. 김도영이 빠지면서 제대로 뛰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은 박찬호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도 김종국 감독은 도루를 통한 뛰는 야구 비중을 늘리고자 한다. 김 감독은 “솔직히 중심 타선에 들어간 선수들이 뛰는 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출루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시도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15일 경기에서 류지혁과 박찬호를 테이블 세터로 기용한 것도 뛰는 야구 추진과 연관이 있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한 상황과 더불어 박찬호의 4타수 무안타 부진으로 이날은 뛰는 야구를 실행할 여건이 이뤄지지 않았다. 변수를 만들 가능성이 적은 타격 흐름 속에 KIA 타선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포수 타석에서 타격 생산력을 기대하기 힘든 게 냉정한 현실이기에 변수를 만드는 ‘발야구’가 더 절실해진 건 사실이다. 결국, KIA의 뛰는 야구를 위해선 현재 팀 타선에서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박찬호의 타격 반등이 필요하다. 거기에 박찬호를 중심으로 김호령, 류지혁 등 비교적 기동력이 있는 자원들의 출루와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이어져야 한다. 선취 득점 기회에서 KIA 벤치의 효율적인 작전 개입도 필수다.

과연 ‘김종국표’ 뛰는 야구가 현 KIA 타선의 득점권 타율 무기력함을 타개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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