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4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팀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의 교체가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디펜딩 챔피언’ SS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2명만 쓰고도 선두를 지키며 강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SSG가 첫 해 영입 제한 총액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외인 에이스로 점찍은 로메로는 심지어 정규시즌 1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도중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으로 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탈했고 시범경기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언제 등판이 가능할지 요원한 상황. 사실상 교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체 선수 역시 물색 하고 있다. 김성용 SSG 단장은 “구단 담당 파트에서 외국인 선수를 열심히 리스트업하고 있다. 아직은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뚜렷한 선수들이 나오기 힘든 시기”라며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하고 다양한 움직임과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MK스포츠에 현재 외인 교체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에니 로메로 교체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에니 로메로 교체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사진=SSG 랜더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역시 시즌 초반 레이스를 진행 중이다. SSG가 목표로 하는 수준의 외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지거나, 혹은 콜업이 무산되는 등의 거취 변화가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시기다. 덧붙여 SSG로선 팀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굳이 수준이 떨어지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이유도 없다.

이런 미국 현지의 현실적인 사정과 함께, 역설적으로 좋은 SSG의 팀 사정 덕분에 조기 외인 교체가 급하지 않다는 뜻이다.

팀 마운드 사정도 어려움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선방하고 있다. SSG는 25일 경기 전 현재 3.32의 팀 평균자책으로 리그 전체 2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은 일부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 까닭에 리그 7위 수준의 팀 선발 평균자책(4.1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살아나고 있고, 외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자리를 잡고 문승원, 오원석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인 송영진도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SSG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팀 구원 평균자책 2.08을 기록하며 2023 시즌 가장 먼저 팀 도합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위 LG(불펜 평균자책 3.61)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뛰어난 이런 불펜의 활약 덕분에 엄청난 후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승리 요건 수준의 이닝을 책임져 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현재 무리해서 교체카드를 소진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한 역대 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도 수준 높은 선수들을 목표를 대상으로 해서 신중함을 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숀 모리만도, 후안 라가레스 등도 좋은 활약을 한 바 있다.

역시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 중인 지역 소재 구단 관계자 A씨는 “현실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저연봉이 올해 72만 달러(9억6120만원) 수준으로 매년 상승했고, 빅리그 구단들의 트렌드도 투수들을 짧게 끊어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면서 “요약하면 빅리그를 목표로 하는 투수들이 경제적으로나 기회의 측면에서 다른 무대를 선택할 동기가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현실적인 사정들로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초기에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A씨의 귀띔이었다. 자연스레 미국 현지에서 계약 사정이 조기에 풀리지 않는다면 에이스감을 찾는 SSG의 고심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팀이 좋은 흐름으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외인 투수의 합류는 팀에 다시 한 번 힘을 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 점을 SSG 구단도 인지하고 있기에 확실한 플러스 전력의 투수를 데려오는 게 빠른 교체보다 선행 되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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