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뒤 1승 3패. 두산 베어스가 거센 상승세를 타는 듯싶다가 주춤했다. 특히 주말 KT WIZ에게 내준 위닝 시리즈가 뼈아팠다.

주초만 해도 두산의 기세는 대단했다. 두산은 5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의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양석환·양의지의 홈런을 앞세워 4대 1로 승리했다. 특히 최원준은 시즌 마수걸이 승리로 개막 7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두산은 17일 고척 키움전에선 대체 선발 이원재가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화력전을 펼치면서 9대 6 승리를 거뒀다. 김재환과 로하스의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나와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와 더불어 시즌 첫 5연승으로 기세를 완전히 탄 분위기였다.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오랜만에 양의지와 장원준이 배터리 호흡을 맞출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오랜만에 양의지와 장원준이 배터리 호흡을 맞출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그 두산의 기세를 막은 건 ‘리그 절대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두산은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퀄리티 스타트 호투(6이닝 2실점)를 펼친 안우진에 막혀 3대 7 패배를 당했다. 특히 2대 3 한 점 차 추격 상황에서 5회 초 무사 1, 3루 기회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놓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그 장면을 두고 “우리 팀 타자들을 질책할 수 없는 장면”이라며 “상대 안우진이 정말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주말 수원 원정 시리즈를 떠난 두산은 19일 수원 KT WIZ전에서 선발 투수 최승용의 4.1이닝 9피안타 6실점(3자책) 부진과 팀 타선 침묵으로 1대 6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최승용의 다소 늦었던 베이스 커버 미스와 이유찬의 평범한 병살타성 타구를 놓친 실책이 뼈아팠다.

팀 3연패를 막은 영웅은 역시 라울 알칸타라였다. 두산은 20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투수 알칸타라의 8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와 멀티포를 쏘아 올린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6대 0 완승을 만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8이닝을 소화해준 알칸타라 덕분에 불펜진 출혈을 최소화했다. 주간 마지막 경기에 불펜을 빠르게 투입할 여건이 갖춰졌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 최원준이 무너졌다. 두산은 21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의 4이닝 7피안타 5실점 부진과 불펜진 추가 실점 허용으로 3대 7 패배로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시즌 40경기 고지를 찍은 두산은 시즌 20승 1무 19패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4위에 오른 채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지난 주 결정적 DOO씬

로하스가 드디어 기지개를 킨 걸까. 로하스는 지난 주간을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4월(타율 0.176) 최악의 타격감을 보여준 로하스는 5월(타율 0.280) 들어 점차 본래 자신의 타격감을 되찾는 흐름에 있다. 특히 20일 수원 KT전에서 보여준 시즌 첫 멀티 홈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가볍게 툭 치는 느낌에도 비거리가 꽤나 긴 홈런이 나오고 있다.

 두산 로하스가 지난 주간 3홈런을 몰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로하스가 지난 주간 3홈런을 몰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서 2번 타순에 들어가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최근 밑 타순에서 타격감이 좋은 흐름이니까 당분간 6번이나 7번 타순을 유지하게 하려고 한다. 원래 삼진이 적고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고 봤는데 오히려 우측으로 편향돼 크게 가는 타구가 많은 듯싶다. 향후 컨디션이 더 올라온다면 좌·우 방향을 넓게 잘 이용하면서 좋은 타구를 자주 생산하는 그림을 기대한다”라고 바라봤다.

#지난 주 퓨처스 DOO픽

지난 주 두산 퓨처스팀은 주말 이천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렀다. 19일 첫 날 경기는 무득점 침묵 속에 선발 투수 최종인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해 패전 투수가 됐다.

20일 둘째 날 경기도 난타전 끝에 7대 9로 패했다. 선발 투수 김유성이 5.1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내야수 권민석의 활약상이 위안거리였다.

21일 마지막 날 경기에선 11대 5 대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허리 통증에서 회복한 곽빈이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신인 포수 윤준호가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외야수 김대한과 김태근이 복귀 첫 안타를 날렸다.

 두산 외야수 김대한의 1군 복귀가 머지않은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외야수 김대한의 1군 복귀가 머지않은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외야수 김대한의 복귀다. 실전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한 김대한은 첫 경기에서 공을 지켜보기만 하자는 주문에도 본능적으로 스윙이 나가 타구를 만들었단 후문이다. 여전히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라 이번 주중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통해 1군 복귀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초를 김대한의 복귀 시점으로 바라봤다. 실전 경기에 아직 못 나간 내야수 안재석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해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여전히 보수적으로 안재석의 허리 상태를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중 안으로 실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반등해DOO오

5월 넷째 주 두산 경기 일정

5월 23~25일 잠실 삼성전(홈), 26~28일 잠실 SSG전(홈)

두산은 일주일 만에 다시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홈 6연전을 치른다. 23일 잠실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 이름이 가장 주목받는 분위기다. 바로 개인 통산 129승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엽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펼친 장원준의 불펜 피칭을 바로 뒤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원체 집중해서 불펜 피칭을 지켜보느라 더그아웃에 설치된 불펜 카메라를 등으로 가리기까지 해 취재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이 5월 1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장원준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는 장면. 사진=김근한 기자
이승엽 감독이 5월 1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장원준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는 장면. 사진=김근한 기자

두산 벤치 관점에선 장원준이 3~4이닝 정도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바람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실전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양의지와 함께라면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올 시즌 장원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두고 구단 내부적으로는 ‘속구 구속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로서 제구력, 경기 운영, 변화구 움직임을 모두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장원준의 속구 평균 구속이 관건이다. 퓨처스리그 등판에선 최고 구속 140km/h를 찍은 가운데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속구 구위를 더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장원준뿐만 아니라 곽빈도 복귀하는 주간이라 많은 게 걸린 일주일이다. 곽빈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을 경우 이번 주말 SSG전에 맞춰 복귀전을 펼칠 계획이다. 장원준의 통산 130승과 곽빈의 복귀승이 모두 현실로 이뤄진다면 두산은 최고의 일주일을 만들 전망이다. 리그 순위 싸움에서 3중으로 고착화되는 분위기를 깨고 상위권 도약을 노릴 전환점도 될 수 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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