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함께한 5년여의 세월을 뒤로하고 작별을 고했다. 요키시는 “‘NEVER’라는 말은 나에게 없다. 미래를 단언 안 할 것”이라며 재회 여지를 남겼다.

키움은 6월 2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요키시와 아름답게 작별하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2019년 팀에 입단해 5시즌 동안 헌신한 요키시는 허벅지 내전근 파열로 최근 구단과 이별하게 됐다. 키움 구단은 요키시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시작해 KBO리그 5시즌 동안 개인 통산 130경기(773.1이닝)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 2.85 59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요키시의 성적은 12경기 등판 5승 3패 평균자책 4.39였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낸 5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릭 요키시. 사진(고척)=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낸 5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릭 요키시. 사진(고척)=김근한 기자

요키시는 24일 경기 전 팬 사인회에 참석해 키움 팬들과 이별을 고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 행사에선 가족들과 함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뒤 팀 동료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요키시는 “이런 결말은 원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슬프진 않았다. 오늘 팬들과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니까 정말 기뻤다. 5년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기에 아름답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팬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줄은 잘 몰랐는데 팬 사인회를 하면서 그런 점을 정말 크게 느꼈다”라며 미소 지었다.

요키시는 미국으로 돌아가 당분간 부상 부위 재활에 집중할 전망이다. 물론 요키시가 내년 시즌 다시 키움으로 돌아오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KT WIZ 윌리엄 쿠에바스 사례처럼 ‘낭만야구’를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요키시는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부상 부위 재활에 집중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 ‘NEVER’라는 말은 없기에 미래를 단언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은 있는 그대로 시간을 즐기고 싶다. 5년 동안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키움 히어로즈, KBO리그, 한국 모든 게 감동이고 인상이 깊게 남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요키시에게 KBO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이었을까.

요키시는 “2019년 입단 첫 시즌 치렀던 한국시리즈 등판과 함께 KIA전에서 정말 잘 던졌던 경기도 떠오른다. 이후 치렀던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가 떠오르는데 소중한 추억이다. 올 시즌 키움 선수단이 분전해서 한국시리즈까지 꼭 올라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5년 동안 보낸 세월을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표현했다.

요키시는 “방출 통보를 처음 받았을 때는 과거 회상에 그쳤지만, 오늘 팬들을 만나보니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공을 던지고 팀 승리에 누구보다 공헌했고 KBO리그가 발전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선수로 기억된다면 엄청난 영광일 거다. KBO리그에서 5년의 세월은 내 야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 팬들은 요키시와 이번 작별이 영원한 끝이 아니길 바란다. 언젠가 다시 고척돔 마운드에 오를 요키시를 상상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낭만야구’를 꿈꾸지 않을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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