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즐기곤 했던 한강 자전거 타기.

자동차를 타고 가 어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강 야경을 즐기고자 하면 수월하겠지만

기억을 떠올려 보니 딱히 그런 기억이 없고 자전거를 타고 가 휘휘 들러왔던 것이 전부다.

잠실 한강공원

서울특별시 송파구 한가람로 65 한강사업본부 잠실안내센터

거창 여행을 다녀오는 날,

예상보다 3시간이나 일찍 집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은 뒤 한강 자전거 타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날이 생각 이상으로 더워 잠시 갈등.

하지만 샤워하기 전이니 오랜만에 가보자 마음먹고 자전거에 올랐다.

날이 덥긴 하지만 이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음에 살짝 놀란다.

그리고 기억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을 그새 새까맣게 잊고 지냈다.

아니 어쩌면 잊고 싶었는지도.

세월이 지나며 점점 게을러짐을 느낀다.

한강으로 가기 전 지나게 되는 성내천 어느 다리 아래. 휙휙 지나치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다.

꽤나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화목난로 모형도 들여놨는데 관리는 딱히 하지 않는지 먼지가 수북해 찌들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괜히 더운 느낌.

사람들이 이게 정말 책이려나 싶어 들춰봤던가 보다.

눈으로만 봐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건 진짜 피아노.

20:00까지만 연주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그 이상의 시간에 연주를 한다는 건 민원의 소지가 크기 때문일 게다.

오랜만에 한강 자전거 놀이를 나와 처음으로 멈춰 서서 지나치기만 했던 것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생경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다시 속도를 올려 한강 야경을 구경하러 달려본다. 과거 언젠가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야간 산행을 하기도 했는데 이젠 아이들 각자의 시간에 초점을 맞추니 함께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나 자신의 게으름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 이도 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강 자전거 나들이를 할 때 가장 좋아하는 길.

완벽하게 나무 터널이 꽤 긴 거리를 만들었다.

이곳을 지날 때면 기분이 UP! UP!

드디어 잠실 철교 도착.

이곳에서 잠시 쉼을 갖고 눈동자까지 침범하는 땀방울을 밀어내기에 바쁘다.

자전거라는 것이 그리 큰 운동이 안 되는 듯함에도 날이 더워 그런지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확실히 게으름과 날씨가 조화를 이루니 머릿속에서 더 가지 말고 자전거를 돌리라고 속닥인다.

으이그 ~~~ 자꾸 이렇게 속닥이는 나 자신에게 지려고 하니 앞으로가 점점 더 걱정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 시국에 찌운 5kg의 살이 답답한데 말이다. 이게 별거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뱃살로 5kg을 들고 다니자니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한강 데이트를 즐기는 분들의 모습을 하나의 소재로 두고 한강 야경 사진 한 장 찰칵!

건너편의 조명을 담아보려 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한계가 느껴진다.

잠실대교 앞에서 다시 자전거를 멈추고 물 한 모금.

그리고 지고 싶다는 자꾸 외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게으름에 져버리고 싶은 마음.

혼자이든 둘이든 한강의 바람을 즐기고 있는 분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이 시간에 이렇게 한강변에 앉아 데이트를 즐겨도 좋은 나라, 참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좋은 나라가 더욱 발전하려면 가장 먼저 정치가 안정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이에 책임 있는 분들 제발 밥그릇 싸움 그만하고 입으로만 국민의 뜻이라 떠드는 정치 쇼 그만했으면 좋겠다.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며 오만 잡생각을 하는 것도 한강 자전거 투어의 묘미이고 한강 야경 투어의 즐거움이다.

한강 자전거 타고 한강 야경 즐기고 영상 1분 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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