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없는 축구 연극 패스(PASS)는 축구가 발단(원인, 동기)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안타까운 로맨스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는 축구연극이다. 처음엔 축구를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표현할까 궁금증이 컸지만 초반에 등장한 축구는 그냥 문을 열어줬을 뿐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 대 배우의 카메오 출연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가볼 만한 곳, 볼 만한 연극이란 생각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어쩌다 문화생활’이라는 사실.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35 서강대학교

축구연극 패스(PASS)

공연 마감 2023. 08. 16

공연 시간 화~금 19:30 / 토 15:00, 19:30 / 일 15:00

특별 공연 08월 15일 15:00, 19:30 / 08월 16일 15:00

러닝 타임 : 90분

공연 없는 날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전석 30,000원

할인정보 : 네이버 예약사이트 참조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932127/items/5152224

어쩌다 문화생활

이라는 것을 해본다.

아주 오랜만의 아내와의 데이트.

아직은 서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라 그럴까?

살아가며 접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중에 아주 가끔은 이렇게

연극, 영화, 뮤지컬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하나의 즐거움이고 여유다.

조금 일찍 퇴근을 해 아내와 함께 커피와 빵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축구연극 패스가 공연될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앞으로 들어섰다.

아내와 종종 있는 서울 데이트 코스는

그렇게 진행된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에 만나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하고

공연장으로 함께 걷는 것.

그러한 과정에 의미를 두고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출연진의 면면을 보며

혹시라도 아는 이름이 보이면

어떤 공연에 출연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나누고

또 기억나는 상황 설명도 하는 것.

그러한 것 자체가 아내와 내가 종종 즐기는

서울 데이트 코스의 순서이다.

경평대항축구전의 역사.

아직 공연 전이므로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우리나라의 축구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882년 제물포에 정박하고 있는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 호(낚싯배 이름 아닌가?) 선원들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고 하며 이후,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학교에서 알려졌다고 한다.

최초 축구하는 모습은

상투 틀고 한복 차림으로

짚이나 돼지 오줌보로 만든 공을 차는

생각만 해도 어색하고 재미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축구 대회도 열렸다고 하는데

우리 민족의 딴딴한 모습이 두려웠던지

전 조선 축구 대회, 전 조선도시대항 축구 대회, 경성 평양 함흥 3도시 대항 축구전 등을 1942년 전면 금지하게 된다.

경성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의 축구 경기인 경평축구대항전은 1929년 10월 9일 1회로 시작해 1946년 3월까지 총 8회 23경기를 치렀다고 하며 경기 있는 날 대략 7,000여 명에서 20,000여 명이 모였다고 하니 일본 아해들이 두려웠을 법도 하다.

여유롭게 티켓박스에 도착해 예약 내용 확인 후 극장 안으로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의 걸음이 이어지고

착석하고 공연 시작을 알리고…

아직 공연 기간이 남아 있어 스포일링은 않도록 하겠다.

다만, 축구연극 패스라고 하여 기승전결에서 축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만 드리고자 한다.

여러 장르가 섞여 있어

어떤 분들은 더 흥겨웠었을 수도 있겠고

어떤 분들은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다른 공연에서 적당히 뒤섞었다면

축구연극 패스에서는 제대로 섞었단 느낌이기도 하다.

여하튼, 일정 부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늦은 시간.

이 시간도 오늘의 서울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의 코스다.

어쩌면 가장 핵심적인 코스가 아닐까 싶다.

이런 동행은 이전에 나눴던 이야기

이전에 나누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도 등장한다.

넓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할까?

혹시 대화가 부족한 부부라면

종종 어쩌다 문화생활을 도구처럼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말이다.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이 혼란스럽다.

부디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어쩔 수 없이 생긴다 하더라도

인명 피해는 절대 없기를 바라고

수해 복구도 원활하게 이뤄져

대한민국에서 사는 게 자랑스러웠으면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