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향 테스트를 하다 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북적거리는 대도시를 선호하는 여행자인가 혹은 고즈넉한 소도시를 선호하는 가’다. 쇼핑과 화려한 밤 문화 등 유흥을 즐길 수 있는 대도시도 좋지만, 사람 사는 정겨움과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있는 소도시는 그만의 매력을 자랑한다. 번잡한 도시 소음에 질렸다면 소도시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의 여행 전문지 트래블앤레져(Travel and Leisure)는 전 세계 23개 소도시 여행지를 소개했다. 여행플러스는 그중 2023년 당장 떠날만한 7개 도시를 엄선했다. 국내에도 이미 이름난 유명 여행지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작은 도시까지. 소도시만의 매력을 공개한다.

01

일본 시라카와고

Shirakawa-go, Japan

일본 소도시 시라카와고 / 사진 = 언스플래쉬

일본 기후현의 소도시 시라카와고는 독특한 경관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일본 전통 가옥인 ‘갓쇼즈쿠리’ 양식 농가가 많이 보존되어 있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전통 가옥은 현재까지도 민가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숙박업소 및 박물관으로 그 용도를 달리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갓쇼즈쿠리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오기마치(Ogimachi, 荻町)’를 방문하면 된다. 오기마치는 시라카와고에서도 전통 가옥이 가장 많이 보존된 마을로, 약 60채의 갓쇼즈쿠리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거주하는 민가는 물론이고, 전통 가옥을 개조한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상점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며 돌아보기 좋다.

02

프랑스 고르드

Gordes, France

프랑스 소도시 고르드 / 사진 = 언스플래쉬(좌), 플리커(우)

중세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프랑스 고르드다.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Provence) 지방 보끌뤼즈(Vaucluse) 지역에 위치한 고르드는 인구 약 2천 명의 작은 도시지만,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끊이지 않는 관광 도시다.

대표 볼거리는 마을 중앙에 위치한 고르드 구시가지와 성채다. 빛바랜 회색 석조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구시가지에서는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계곡 위 절벽에 자리 잡은 고르드 성은 고르드 마을과 프로방스 평야를 넓게 조망할 수 있어 고르드 제일의 전망 명소로 꼽힌다.

고르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6월과 7월에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남프랑스 라벤더 로드에 위치한 까닭에 여름이면 라벤더의 보랏빛 파도를 볼 수 있다. 대표 라벤더 관람 명소는 세낭크 수도원(Abbaye Notre-Dame de Sénanque). 12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수도원으로, 라벤더 밭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03

그리스 이아

Oia, Greece

그리스 소도시 이아 / 사진 = 언스플래쉬

이아는 산토리니 북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어촌마을이다. 흰색 건물과 파란 지붕 등 그리스의 상징적인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그리스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촬영지로 알려지며 인지도를 얻었다.

이아의 매력을 만끽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골목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펼쳐진 새하얀 건물들의 행렬은 푸른 에게해와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여기서 낭만을 한 방울 더하고 싶다면 일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 전망 명소는 굴라스 성채.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고 앉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해 보자. 죽었던 연애 세포도 깨어날 것이다.

04

콜롬비아 과타페

Guatapé, Colombia

콜롬비아 소도시 과타페 / 사진 = 언스플래쉬

과타페는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Medellín)에서 차로 약 90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다. 작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을이지만, 마을만의 독특한 경관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인기를 견인한 요소는 다름 아닌 화려한 벽화. 몰락해가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 다채로운 색감으로 채운 것이 핫한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하나의 색채만으로 채운 타 컬러 시티들과 달리 한 집에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것이 과타페만의 매력이다. 알록달록한 벽화로 채워진 거리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식물과 동물부터 기하학적 문양, 콜롬비아의 생활상까지 집집마다 각기 다르게 새긴 문양은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05

태국 반 락 타이

Ban Rak Thai, Thailand

태국 소도시 반락타이 / 사진 = 플리커

반 락 타이는 인구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태국 북서부의 작은 마을이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까닭에 주민 대다수가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다. 태국인과 미얀마인 그리고 중국계 화교가 주를 이룬다. 화교들은 주로 이곳에서 차를 생산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호수 인근 경사지에는 차밭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차밭과 중간중간에 서있는 기와지붕의 리조트는 반 락 타이만의 상징적인 경관이다.

반 락 타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건기에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건기에는 특별한 절경이 펼쳐지는 까닭이다. 그 주인공은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차밭 사이로 퍼지는 물안개는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다. 자연 속에서 고요한 휴식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은 반 락 타이에 주목하자. 인생 최고의 여행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06

스위스 그린델발트

Grindelwald, Switzerland

스위스 소도시 그린델발트 / 사진 = 언스플래쉬

엽서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스위스 그린델발트다. 아이거(Eiger)산 북면과 알프스 산맥 베터호른(Wetterhorn) 봉우리 등 아름다운 산세를 360°로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악 마을이다.

그린델발트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액티비티는 스키다. 융프라우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키 리조트 ‘그린델발트-벵엔(Grindelwald-Wengen)’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준별 다양한 슬로프부터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스키 전망대까지. 스키어라면 한 번쯤 꿈꾸는 겨울 여행 목적지 중 하나다.

07

멕시코 바칼라르

Bacalar, Mexico

멕시코 소도시 바칼라르 / 사진 = 언스플래쉬

멕시코 퀸타나루(Quintana Roo)주에 위치한 바칼라르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휴양도시 칸쿤(Cancun)에서 약 350㎞ 떨어져 있어 칸쿤 근교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최근에는 BTS 뷔 등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칼라르의 대표 볼거리는 26마일(약 41.8㎞) 길이의 석호다. 수심에 따라 각기 다른 물 색을 자랑하는 까닭에 ‘7가지 색상의 석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석호에서는 수영과 카약, 스노클링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