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캠핑장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캠핑장은 평창 바위공원 캠핑장이었을 것이고 그다음이 아마도 아트인 아일랜드가 아닐까 생각되며 이후 몇몇 캠핑장은 1~3회 정도가 고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된 자연 속 쉼표 캠핑장은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 캠핑장으로 흥정계곡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평창 자연속쉼표캠핑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4길 171-10

평창캠핑장 자연 속 쉼표

캠핑 사이트 : 1박 80,000~90,000원 / 최소 2박 이상만 예약 가능

펜션 + 캠핑 : 1박 120,000원 / 최소 2박 이상만 예약 가능

문의전화 : 010-2026-9520

흥정계곡을 자주 갔던 것은 아니지만 캠핑을 하는 캠퍼라면 적어도 1~2번 이상 방문했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나 역시도 꽤 여러 번 다녀간 계곡이다. 우연히 알게 된 흥정계곡 캠핑장인 자연 속 쉼표 캠핑장.

오늘은 그 캠핑장을 방문하기 위해 흥정계곡 길로 들어섰는데 흥정계곡이 이렇게 긴 계곡인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 흥정계곡 안으로 이렇게 깊숙하게 들어와 본 적은 처음이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가 왼쪽에 있다고 나온다.

길을 따라 천천히 캠핑장 안으로 들어서니 오른쪽에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건물 사이의 관리동으로 들어선다.

별도의 관리동 표시가 없어 멈칫했었지만 작게 보이는 ‘관리동’ 글자를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표식이 있으면 도움 될 듯하다.

관리동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그 앞 건물을 보니 화장실이라 적혀 있다. 아마도 이곳이 편의동인 듯.

편의동을 지나 안쪽을 들여다보니 뭔가 정리된 듯하면서도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이 이곳 캠핑장 정원이란다. 봄이 오고 식생이 활기를 찾을 때쯤에는 이곳 정원이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지는 인기 지역이라고. 음… 봄에 다시 와 확인해 봐야겠다.

자연 속 쉼표 캠핑장 정원 너머로 좌우 측 모두 캠핑 사이트가 있는데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고 사이트 구획정리는 돌과 묘목으로 되어 있다. 우선 돌로 구획정리를 하고 묘목을 심었다는 건 꽤 많은 정성을 들였고 당장의 완성보다는 점진적인 완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는 8 x 10으로 오토캠핑에 최적화되어 있는 면적이고 나의 경우처럼 미니멀하게 즐기는 캠퍼라면 과하게 넓다고 하겠다.

이곳 흥정계곡 캠핑장 내에는 캠핑 사이트에 데크는 없고 모두 파쇄… 석이 아니고 강자갈이다.

파쇄석보다 강자갈이 더 비쌀 텐데 캠핑장 전역이 강자갈로 깔린 것을 보니 주인장께서 뭘 좀 아시는 분이란 생각.

사이트마다 배전함과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전국 계곡가 캠핑장 펜션이 가장 많은 계곡이 흥정계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많은 캠핑장과 펜션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 이곳 자연 속 쉼표 캠핑장은 가장 상류에 속하기 때문에 바로 앞 흥정계곡의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물막이가 있어 얕은 수심을 보완하고 있다.

아이들 물놀이에는 최적이겠단 생각.

펜션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서 외관만 살짝 둘러봤다.

독채펜션이 아닌가 생각되며 주인장께 이야길 들어보니 각 펜션마다 캠핑 사이트가 딸려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펜션 1박 + 캠핑 1박을 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딱 여기가 거기란 의미가 된다.

펜션 객실에서 자고 샤워하면서 사이트에 렉타타프 + 스크린 쳐 놓고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이보다 좋은 시스템이 없을 듯.

각 사이트마다 아래와 같은 강자갈이 깔린 캠핑 사이트가 제공된다.

아까 지나쳐버린 편의동을 살펴볼까 한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도열해 있는 냉장고가 보인다. 각 사이트마다 하나씩 개별로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라고 한다.

냉장고 사이로 아이스크림, 얼음 냉장고가 자리하고 있다. 구매는 자율로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하면 된다.

안쪽으로 전자레인지도 마련되어 있어 보통의 캠핑장이나 펜션 시설 그대로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오른쪽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율 매장과 개수대가 있다.

저 끝 쪽으로 개수대가 보인다.

그리고 왼쪽의 냉장고는 음료와 주류가 들어 있다.

음료와 주류의 가격이 별도 적혀 있진 않고 주변에 계산할 곳이 따로 있지도 않다. 모든 게 자율구매이기 때문이다.

개수대 꼭지는 총 3개로 일반적인 대단위 캠핑장이라면 매우 비좁다 하겠으나 이곳 자연 속 쉼표 캠핑장은 사이트가 모두 합해 딱 10동뿐이므로 개수대 꼭지 3개가 부족하지 않다.

주어진 공간을 그냥 비워두지 않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음악마저 흐르니 분위기가 따뜻하다.

이곳 매점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이렇다.

보통의 캠핑장에서 필요할 거라 예상되는 딱 그러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더도 덜도 아닌 딱 고만큼.

이곳 평창캠핑장 중에서도 느낌이 좋은 곳이다. 특히 날이 더워지는 계절의 흥정계곡 캠핑장이라니 더 그렇다.

이곳이 이곳 평창캠핑장의 계산대.

각 사이트마다 장부가 마련되어 있어 자신이 가져가려는 품목을 적어두면 된다.

주인장께 혹시라도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여쭤봤더니 딱 한마디 한다. “할 수 없지요.”

그렇다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데 그걸 말없이 가져간다면 그걸 어찌 막을까?

하지만 이어서 그런 말씀도 하신다.

지금까지 그냥 없어진 적은 없고 깜빡하고 그냥 가시는 경우 다시 돌아오셔서 계산하고 가셨던 경우는 있었다고.

그렇다 우리 대한민국 사람은 타인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지 않는다. 그런 신뢰가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샤워실과 화장실을 살펴본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처럼 되어 있고 저 앞에 거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울이 아니고 저쪽 개수대와 매점 방향으로 뚫린 것이다. 그런 이유로 화장실 샤워실에서도 음악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샤워실 + 화장실마다 모두 철문으로 닫혀있고 번호 키가 달려있다.

하나의 사이트를 사용하면 그 사이트에 해당되는 샤워실 + 화장실이 따로 있고 들어갈 땐 번호키로 열고 들어간다. 체크인 시 자신의 사이트에 배당된 샤워실 + 화장실 번호를 부여받으므로 그 번호를 누르고 이용하면 된다.

내부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함께 있다.

평창캠핑장 텐트 설치

오늘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던지 텐트를 설치하며 폴이 부러지거나 텐트 스킨이 찢어지지 않도록 설치를 멈춰야 했다. 내가 이번에 사용하고자 들고 온 텐트는 알파인클럽 만렙 쉘터인 벨라다. 구조적으로 바람을 잘 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폴이 모이는 센터포인트에 스트링을 맨다.

별도의 스톰가드가 없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으로 힘이 몰리는 센터포인트를 팔자매듭과 옭매듭으로 결계하고 폴을 받치듯이 당겨 팩에 걸었다. 동계에는 콘크리트 못을 팩 대신으로 사용해왔는데 오늘 바람이 장난 아니기에 팩다운이 힘들어도 안전을 위해 25cm와 20cm 단조팩을 사용했다.

쉘터를 안정적으로 쳐 놓은 뒤 야침에 발포매트를 얹은 뒤 침낭을 두어 잠자리 세팅 끝.

등유난로와 척박스 캠핑 테이블까지 완벽하게 세팅.

이제 조금 늦은 점심을 준비한다.

오늘의 캠핑 음식은 곰곰 닭갈비 볶음밥.

도르륵 소리가 나도록 프라이팬에 흘려 넣은 뒤 뚜껑을 덮고 중불로 은근하게 해동과 익힘을 처리한다.

프라이팬에 달걀 프라이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얼마 후면 평창 사시는 선배님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므로 달걀 프라이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낸다.

점심 식사 후 약 1시간의 여유시간이 있어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낸다. 침낭 속에 들어가 잠시 눈 붙이기.

그렇게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평창군 용평면에 계시는 선배님을 만나 맛난 커피도 한 잔 얻어 마시고 저녁식사까지 깔끔하게 처리. 그리고 다시 평창캠핑장에 돌아와 보니 오전보다 훨씬 예뻐 보인다.

바람도 많이 잦아들어 엄청난 포화속에서 견뎌낸 느낌.

정원은 확실히 밤에 보니 더 예쁘다.

아마도 초록이 가득한 계절이 되면 정원이 더 예쁠지도 모르겠다.

혹시 바람에 쓰러졌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주 튼튼하게 잘 버텨주었다.

벨라 쉘터는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결한 구조의 미니멀 쉘터, 솔로캠핑용 텐트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침낭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하지만 자기 전 양치질은 해야 하니… 귀찮지만 결국 무거운 몸땡이를 편의동 그곳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게 양치질까지 깔끔하게 마쳤으니 이제 평창의 밤하늘을 이곳 흥정계곡 캠핑장에서 한 컷 담아본다.

보통의 캠핑장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어진 환경, 개별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딱 그만한 가격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흥정계곡 캠핑장이라는 사실은 여름 이곳의 경쟁이 몹시 치열할 것임을 예상하게 된다.

평창캠핑장 사이트마다 개별 샤워실 화장실 냉장고 흥정계곡 캠핑장 영상 1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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