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스플래쉬

네바다 주의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라스베이거스는 자타공인 ‘카지노 왕국’으로 통한다.

사방이 휑한 사막뿐인 장소에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카지노 사업은 항상 공연, 식당, 호화 숙소, 스포츠 등

손님을 끌어모을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시설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때로는 미끼 상품이 더 잘나가는 경우가 있는 법.

카지노를 넘어서는 화려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01

네온 박물관

The Neon Museum Las Vegas

사진=플리커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가 바로 거리를 뒤덮은 네온사인이다.

기나긴 사막의 도로 위를 달려온 여행자들의 눈 앞에 펼쳐지는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은 그야말로 별천지와 같다.

폐기되는 네온사인을 수집, 전시하는 네온 박물관의 조직 자체는 1996년에 설립되었다.

본래 공간이 여의치 않아 연간 1만~2만 명에 한정해 관람을 진행했다.

이후 부지를 확보하고 2012년 일반 공개로 전환했으며, 방문자가 첫해에만 6만 명을 넘기는 등

이제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표적인 전시관이 되었다.

본야드 파크, 메인 본야드, 노스 갤러리, 방문자 센터로 구성된 공간은 라스베이거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네온사인들로 가득하다.

네온 박물관 방문자 센터/사진=플리커

네온사인에 화려하게 불이 들어오는 밤뿐만 아니라

낮에 만날 수 있는 간판의 본래 모습, 역사적인 라 콘차 모텔(La Concha Motel)을 보수한 방문자 센터도 볼거리다.

운영시간은 시기별로 다르다. 3, 4월과 9, 10월은 오전 11시~오전 3시까지 열려있다.

여기에서 겨울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전체적으로 한 시간 당겨지고, 5월부터 8월까지는 한 시간 미뤄진다.

요금은 성인기준 주간에는 20달러(약 2만 6000원), 야간에는 28달러(약 3만 7000원)다.

770 Las Vegas Blvd N, Las Vegas, NV 89101 미국

770 Las Vegas Blvd N, Las Vegas, NV 89101 미국


02

마피아 박물관

The Mob Museum

사진=플리커

1940~50년대 라스베이거스는 마피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범죄 조직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가 됐다.

뉴욕을 비롯해 다른 주의 사법당국이 불법도박과 같은 사업을 강하게 단속하기 시작하자

LA, 시카고, 마이애미 등 전 대륙의 범죄조직들이 ‘열린 도시‘로 불리던 라스베이거스에 몰려든 것이다.

사진=플리커

마피아 박물관은 2012년 개장해 현재까지 미국의 조직범죄 유물, 역사와 일화를 소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공식명칭이 국립 조직범죄 및 법 집행 박물관인 만큼 이들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사법기관의 조치와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사진=마피아 박물관 홈페이지

3층으로 구성된 지상 공간은 층별로 다른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펼쳐지며

지하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밀주 판매소 느낌을 한껏 살린 바가 있다.

전시 외에도 유료 참가 프로그램인 양조장 투어&시음, 총기 모의훈련 등이 존재한다.

거기에 비정기적으로 강연, 음악회, 상영회 등도 열려 방문자들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통상 전시 입장권은 29.95달러(약 4만 원), 2개의 유료 프로그램 참가가 가능한 프리미어 패스는 48.95달러(약 6만 5000원)다.

300 Stewart Ave, Las Vegas, NV 89101 미국

300 Stewart Ave, Las Vegas, NV 89101 미국


03

고든 램지 헬스 키친

Gordon Ramsay’s Hell’s Kitchen

사진=플리커, 헬스키친 홈페이지

헬스 키친(Hell’s Kitchen)은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진행하는 폭스 티비(FOX TV)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고든 램지에게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가져다준 이 프로그램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22시즌이 방영됐다.

사진=헬스 키친 페이스북

실제 촬영은 LA의 스튜디오에서 이뤄지지만, 2018년 라스베이거스에 동일한 이름의 식당이 문을 열었다.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식당 헬스 키친은 시저스 팰리스 호텔(Caesars Palace) 안에 있다.

사진=헬스 키친 페이스북

가장 큰 특징은 역시 TV 프로그램과 똑같이 생긴 실내에서 고든 램지와 실제 방송 우승자 출신 주방장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 방송의 상징인 삼지창 등 방송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반가워할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1시~오후 11시 반까지 운영한다.

3570 Las Vegas Blvd S, Las Vegas, NV 89109 미국

3570 Las Vegas Blvd S, Las Vegas, NV 89109 미국


04

펜&텔러 극장

Penn&Teller Theater

호텔 리오/사진=플리커

사진=플리커

사진=호텔 리오 홈페이지

라스베이거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공연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그중에서도 마술을 이용한 공연은 현지 미국인들부터 외국인들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는다.

펜&텔러는 수다스러운 캐릭터 펜 질레트와 과묵한 캐릭터 텔러(본명 레이먼드 조셉 텔러)로 이루어진 미국의 마술사 듀오로

마술과 코미디를 결합한 공연으로 유명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특이하고 다소 위험한 마술들을 선보여 마술계에서는 이단아로 통한다.

쇼의 특징 중 하나는 공연 중 한 가지 마술 정도는 선보인 즉시 그 트릭을 밝히는 연출을 한다는 점이다.

특정 마술의 트릭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오히려 공연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데이비드 카퍼필드(David Copperfield), 크리스 엔젤(Criss Angel)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꼭 봐야 하는 마술 공연으로 유명한 이들의 극장은 리오 호텔 1층에 있다.

공연은 보통 오후 9시에 열리며 입장권은 좌석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76달러(약 10만 원)에서 시작해 최대 200달러(약 26만 원)까지도 한다.

3700 W Flamingo Rd, Las Vegas, NV 89103 미국

3700 W Flamingo Rd, Las Vegas, NV 89103 미국


05

로스트 스피릿츠 디스틸러리

Lost Spirits Distillery

사진=로스트 스피릿츠 디스틸러리 홈페이지

라스베이거스는 바조차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로스트 스피릿츠 디스틸러리는 서커스 공연장, 위스키 양조장, 칵테일 바가 뒤섞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사진=플리커

현지 언론이 종종 ‘어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라 표현하기도 하는 이곳에서

손님들은 가만히 앉아 쇼를 관람하는 대신 무대와 라운지를 돌아다니며 공연의 주체가 된다.

사진=로스트 스피릿츠 디스틸러리 홈페이지

그렇다고 이곳이 눈만 즐거운 곳은 아니다.

공동 창립자 브라이언 데이비스(Bryan Davis)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제조자 중 한 명이다.

업장에서 판매하는 위스키들의 놀랍도록 복합적인 맛은 유명 평론가 짐 머레이(Jim Murray)의 극찬을 받았다.

사진=로스트 스피릿츠 디스틸러리 홈페이지, 플리커

인당 299달러(약 40만 원)를 내면 즐길 수 있는 ‘해저 2만 리’ 코스도 특별하다.

소설 ‘해저 2만 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특별한 식사 공간과 함께 16가지의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각 메뉴도 소설의 각 장에서 따온 만큼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독창적인 맛과 외형이 특징이다.

3202 W Desert Inn Rd, Las Vegas, NV 89102 미국

3202 W Desert Inn Rd, Las Vegas, NV 89102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오락거리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천국과도 같은 도시다.

그러니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카지노에 뒤지지 않는 도시 곳곳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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