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겹쳐 스치듯 다녀온 경우를 제외하고 여수여행을 목적으로 여수를 방문하기는 정말 오랜만이구나 싶어 예전 글을 뒤져봤더니 2년 전에 트레킹을 위해 방문했던 기록이 보인다. 당시 목적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거문도였었고 또 그 2년 전 항공교통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하이에어를 타고 여수공항을 통해 다녀왔던 기록이 보인다.

그리고 오늘, 여수 엑스포역을 통해 여수여행을 시작한다.

여수엑스포역은 전라선의 시종착 역으로 1930년 크리스마스에 여수역(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운영되어오다 여수역 부지가 2012년에 열리게 될 여수세계박람회 사업지로 지정됨에 따라 2009년 12월 현 신역사로 이전하게 된다. 2011년 10월 1일 여수엑스포역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운행되며 여객, 화물, 승차권 발매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여수엑스포역 앞 만덕 사거리에서 6번 버스, 7번 버스를 타고 10여 개의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이순신광장에 내릴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10여 분 정도면 도착한다.

이순신광장의 상징인 이순신 동상

이순신 광장(李舜臣廣場)은 여행지로서 특별한 무엇이 있다기보다는 만남의 광장, 여행의 시작, 사통팔달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다름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 장소다.

이순신 광장에서 약 200m 정도 북쪽 방향으로 위치한 진남관(鎭南館)은 우리나라 국보 제304호.

환영의 분수, 호국의 불, 전망 스탠드, 조형열주, 전시가벽, 울림마당, 명상의 숲 등이 이순신 광장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고 이순신 광장로를 건너는 보행육교가 마치 한 마리의 용처럼 남해바다를 향하고 있다.

이순신 광장 앞에서 출발하는 여수 시티투어 버스가 깔끔하다.

2014년 처음으로 여수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수 야경을 구경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봤던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신비로운 불빛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이순신 광장 앞 이순신 광장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면 해안로 건어물 상가시장을 걷게 되며 그곳은 좌수영 음식 문화거리이기도 하다. 좌수영 음식 문화거리가 위치한 중앙동은 예전부터 음식점들이 밀접한 곳이었으며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시가 선정됨에 따라 2009년에 특색 있는 음식 문화를 전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해안로 건어물 상가시장 앞 밀집형 공영 주차장이 있고 도롯가에는 아래 보이는 것처럼 도로 공영 주차장이 있다.

관리요원이 없다고 하여 튈 생각하면 안 된다. 좌우 측으로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광장로 노상 주차장 이용료는 30분 500원 단위로 결제가 되며 08:00에서 21:00까지 운영된다.

21시를 넘어 07시 59분까지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해안로 건어물 상가시장은 통일된 그늘막이 상가 앞으로 펼쳐져 있어 한눈에 봐도 딱 알아볼 수 있으며 상가 뒤쪽으로 좌수영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식당이 즐비하다.

그렇게 걷다 보면 블록 끝 쪽으로 여수 연안 여객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의 주차요금은 노상 주차장과 동일하다. 금오도, 거문도 등을 가고자 한다면 이곳 여수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마침 이순신 광장로를 지나고 있는 2층 여수 시티 버스.

여수 연안여객 터미널을 출발해 약 100m 거리에 시작하는 여수 여행을 위한 첫 식사 장소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 욕보해장국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수 맛집으로 꽤 알려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수 해장국 맛집으로 알려진 곳으로 국내맛집여행을 즐기는 분들에겐 꽤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잘 운다고 하여 ‘울보’라고 부르듯 욕을 잘한다 하여 ‘욕보’라 부르는 여수 욕보 해장국 식당에 들어서면 욕을 들을 수 있으려나? 했지만, 욕을 한 마디도 들을 수 없다. 욕보 해장국이라 이름한 것은 욕보 할머니의 여수해장국 음식 맛을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에 이름하게 된 것일 뿐 현재 사장님은 욕을 하지 않는다.

해장국이라 해서 벌겋게 고춧가루 뿌려진 것을 상상했었는데 멀건 국물에 굴과 갑각류가 들어 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수저로 살짝 국물을 떠 맛을 보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국내맛집여행 식당으로 알려진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수 시그니처 해장국이라 말할 수 있는 여수 욕보해장국 정말 맘에 든다.

시원한 국물 맛이 절로 해장이 될 듯한 느낌.

전라도에서 맛집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할 정도로 맛에 관한한 인정받는 지역이지만 그래도 해장국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이곳 여수 욕보해장국을 여수해장국 또는 여수 맛집으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좋은 날, 좋은 시간에 막걸리 한잔하지 않을 수 없다. 여수 생 막걸리 한 병으로 각기 딱 한 잔씩만.

막걸리 한 모금을 슬쩍 목구멍으로 넘기며 욕보해장국에 들어 있는 굴을 하나 집어 들어 냉큼 먹어본다.

생굴을 아주 좋아하는 쿠니지만 이렇게 해장국에 들어 있는 굴도 맛이 좋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몇 개의 굴을 먹은 뒤 곧바로 공깃밥 투하. 홍합, 가리비 등이 들어 있는 해장국 한 숟가락. 크아 ~ 씨원허다.

입맛은 취향성이 강하다 하지만 국내맛집여행가로서 아직 이곳을 모르신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이곳의 주인장은…

음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익숙함은 뭐지?

여수 욕보해장국에 대해 열정을 갖고 설명하고 계시는 이 분 옆으로는 기타와 마이크까지 보인다.

그리고 일행에게 물어보니 이름만 대도 알만한 록밴드에서 활동하셨던 바로 그분이라고.

어쩐지, 그래서 낯이 익었구나 싶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이곳 여수 욕보해장국까지 직선거리로 약 2.1km이지만 내가 드론도 아니고 직선으로 올 방법이 없으니 지상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걸어 다니는 뚜벅이 여행도 좋겠지만 일반적인 여행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며 여수엑스포역 앞 만덕 사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여객선 터미널 또는 참 좋은 신협에서 내려 도보로 쬐금 걸으면 여수 욕보해장국에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순신 광장에서 내려 좌수영 음식문화거리 또는 해안로 건어물 상가 시장을 구경하며 걸어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수 맛집 욕보해장국 영상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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