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 주 관광청 마케팅 이사 인터뷰

2차대전 이전 독일서 가장 주목받던 지역

슈톨렌, 아이어셰케 등 디저트 유명

펜데믹 이후 새로워진 작센 주 여행지

독일 작센 주 주도 드레스덴. /사진= 언스플래쉬

독일 작센 주는 한국인에겐 생소한 지역이다. 작센 주는 모르더라도 드레스덴(Dresden)이나 라이프치히(Leipzig)는 들어봤을 터. 독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톨렌(Stollen)이 탄생한 유명 여행지 드레스덴이 바로 작센 주의 주도다. 가장 큰 도시는 라이프치히(Leipzig)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라이벌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음악 역사를 지녔다. 따라서 음악 공부를 하러 온 한국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독일 제1의 문화 여행지’라고 자부하는 만큼 지역 전반에 걸쳐 박물관을 비롯한 예술 명소들이 즐비하다.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휀에서 비행기로 45분 소요되며, 베를린에서는 육로로 2시간가량 걸린다.

볼프강 개르트너 작센 주 관광청 마케팅 이사. /사진= 정승아 여행+ 인턴 PD

많은 분들이 잊고 계시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작센 주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켐니츠와 드레스덴은 독일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였고 라이프치히는 세계적인 무역 도시였죠. 작센 주 사람들은 세계인들이 한동안 작센 주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잊고 있었다는 점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작센 주에서는 길을 잃을 일이 없어요. 지도를 꺼내들면 누군가 다가와 도와줄 것이고, 작은 마을에 가면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설명해주는 주민들을 만날 겁니다.

볼프강 개르트너 작센 주 관광청 마케팅 이사

23년 동안 독일 작센 주 관광청에서 근무해온 볼프강 개르트너(Wolfgang Gärtner) 마케팅 이사가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23일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펜데믹 기간 동안 작센 주 도시들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올해 열릴 주요 행사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소개했다.

펜데믹 이후 새로워진 드레스덴 명소 눈길​

드레스덴은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꼭 함께 들르는 지역으로 꼽힌다. 개르트너 이사는 한국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여행지 드레스덴이 코로나19로 한동안 발길이 끊긴 사이 많은 변화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상)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 (하) 레지덴츠 궁전 /사진= 작센 주 관광청

먼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가득한 드레스덴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Gemäldegalerie Alte Meister)이 수년간의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펜데믹 직전에 재개장했다. 또 다른 명소인 레지덴츠 궁전(Residenzschloss)도 새로워졌다. 레지덴츠 궁전은 제 2차 세계대전 시절 무너졌다가 1985년부터 재건 작업을 시작해 현재 거의 완공됐다. 기존에 있던 방들을 복원하기도 하고, 드레스덴의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새롭게 만들면서 궁전과 박물관이 함께 공존하는 건물로 재탄생했다.

개르트너 이사는 “이제 드레스덴 여행객들이 ‘녹색 금고’로 불리는 보석 박물관 그뤼네 게뵐베만 방문하지 않고 주요 관광 명소가 된 레지던츠 궁전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하는 숨은 명소 마이센, 괴를리츠

잘 알려지지 않은 작센 주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마이센(Meißen)’ ‘괴를리츠(Görlitz)’를 꼽았다. 대개 독일의 대도시들은 전쟁으로 인해 훼손된 지역이 많아 근사한 풍경을 찾기는 힘든데, 이 둘을 비롯한 작센 주의 작은 마을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옛 모습 그대로 보존이 잘 돼있다는 것.

(좌) 마이센 (우) 괴를리츠 / 사진= 작센 주 관광청

마이센은 작센 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처음 600년 동안 작센 주가 ‘마이센’이라 불렸을 정도로 깊은 역사를 지녔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괴를리츠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불리며, 인기 중세 도시 로텐부르크오프데어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보다 역사기념물들을 6배가량 많은, 약 4000여개를 간직하고 있다.

슈톨렌, 아이어셰케… 디저트 천국

마이센 아이어셰케. /사진= 작센 주 관광청

작센 주는 달콤한 디저트 성지로도 유명하다. 독일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슈톨렌(Stollen)은 드레스덴에서 만든 것만이 원조라고 한다. 타 지역에서 만든 슈톨렌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드레스덴식 슈톨렌’이라 부를 수 없도록 보호받고 있다. 이밖에도 개르트너 이사는 작센 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어셰케(Eierschecke)‘를 꼭 먹어보라고 전했다. “밑은 치즈케이크고 그 위에 단 오믈렛이 올라가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두 음식의 조합이 낯설 수 있지만, 맛보면 진한 달콤함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작센 주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

(좌) 빈첸츠 리히터 (우) 그뤼네 게뵐베 / 사진= 작센 주 관광청

언젠가 작센 주를 여행하고 싶다면 올해가 제격이다. 올해는 작센 주의 이름이 ‘작센’으로 지어진 지 6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성 마이센 알브레히츠부르크(Albrechtsburg)에서 특별 전시가 열린다. 이와 더불어 ‘독일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빈첸츠 리히터(Vincenz Richter)도 1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마이센 여행 중 들러 세월이 깃든 골동품들을 구경하길 추천한다.

또 세계 최초 공립 보석 박물관이자 드레스덴의 대표 명소 그뤼네 게뵐베의 개관 3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019년 11월 강도 사건으로 도난당한 소장품들이 현재 대부분 반환됐기 때문에 이전처럼 다채로운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넛크래커, 슈톨렌 등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대다수의 아이템들이 작센 주에서 유래한 만큼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개르트너 이사는 “작센 주 여행 일정을 충분히 길게 잡길 바란다”며 “많은 이들이 ‘더 오래 머물 걸’이라며 후회한다. 대부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며 아쉬워한다”고 조언했다.


볼프강 개르트너 작센 주 관광청 마케팅 이사.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개르트너 이사는 작센 주에서 만나게 될 한국 여행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 여행객들은 독일을 사랑합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늘 환영받는 기분이 들어요. 한국 분들이 작센 주에 오더라도 똑같이 환영받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작센 주 사람들은 궁금증이 많은 편이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근하게 알아가고 싶어 합니다. 여행객이 작센 주에 머무는 동안 행복한 기억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주려 할 겁니다. 근사한 건축물, 세계에서 으뜸가는 미술 작품, 음악 관련 명소들을 만나 보세요. 독일 제1의 문화 여행지, 작센 주에 오실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프강 개르트너 작센 주 관광청 마케팅 이사

강예신 여행+ 기자

영상 편집= 정승아 여행+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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