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영국령이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세계 3대 금융 허브’로 불리며 아시아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홍콩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산업의 선구자기도 했다.

이런 홍콩에 최근 문화 예술의 돌풍을 일으킬 새로운 지역이 등장했다.

바로 서구룡 문화지구다.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서구룡 문화지구에 들어선 여러 대규모 전시장, 공연장을 통해 홍콩은 세계 예술 시장의 신흥강자로 우뚝 섰다. 2023년 가장 ‘핫’한 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홍콩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서구룡 문화지구 코스를 소개한다.


01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

사진=언스플래쉬

홍콩반환 25주년을 기념하여 2022년 7월 정식 개장한 홍콩 고궁박물관은

독창적인 외관과 방대한 전시공간을 뽐내는 서구룡 문화지구의 명물이다.

사진=홍콩 고궁박물관 홈페이지

서구룡 문화지구와 중국 본토의 고궁박물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곳은 총 9개의 전시공간에 900점이 넘는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총 9개의 전시관은 각자 다른 주제에 집중한다.

1, 2관은 고궁의 생활과 문화, 3~5관은 도자기나 초상화와 같은 공예품, 6, 7관은 홍콩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다룬다.

8, 9관은 기간 한정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홍콩 고궁박물관 홈페이지

전시공간이 워낙 넓어서 한번 방문으로 전체 전시관을 관람하기란 매우 어렵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평균 체류 시간을 묻는 질문에 4~6시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사진=홍콩 고궁박물관 홈페이지

영업시간은 일요일,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다.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상설전시만을 관람할 수 있는 일반 입장권은 50홍콩달러(약 8200원), 특별 전시관 입장권은 120홍콩달러(약 2만원)다.

8 Museum Drive West Kowloon, Tsim Sha Tsui, 홍콩

8 Museum Drive West Kowloon, Tsim Sha Tsui, 홍콩


02

엠플러스

M+

사진=언스플래쉬, M+ 홈페이지

2021년 문을 연 종합 예술 전시관 엠플러스는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건축, 디자인, 영상 등 20~21세기 아시아의 모든 시각예술을 망라하는 이곳은

아시아의 MoMA(Museum of Modern Art)를 표방하고 있다.

사진=서구룡문화지구 홈페이지

총면적 1만 7000㎡의 방대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약 250여 명의 다국적 큐레이터 팀이 전시를 기획한다.

사진=M+ 홈페이지

미술에만 그치지 않는 이곳의 대담한 전시를 대표하는 소장품 중 하나는 ‘키요토모’라는 이름의 초밥 전문점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쿠라마타 시로(倉俣史朗)의 디자인을 보존하기 위해 무려 일본에 있던 매장을 전시관에 통째로 이축했다.

사진=서구룡문화지구 홈페이지

33개의 전시공간,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등 규모부터 어마어마한 이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자.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며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 금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일반 전시는 120홍콩달러(약 2만원), 특별 전시는 240홍콩달러(약 4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M+

38 Museum Dr, West Kowloon, 홍콩


03

포트넘앤메이슨

Fortnum & Mason

사진=포트넘&메이슨 홍콩 홈페이지

1707년 영국에 문을 연 백화점 포트넘 앤 메이슨은 양질의 차와 애프터눈 티 세트로 유명하다.

서구룡 문화지구의 랜드마크인 K11 뮤제아(K11 MUSEA)에는 이들이 영국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개장한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다.

사진=포트넘&메이슨 홍콩 홈페이지

차나 선물 세트만을 판매하는 다른 매장들과 다르게 이곳은 181이라는 이름의 전문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빅토리아 항구의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며 왕실 조달 허가증을 받은 포트넘 앤 메이슨의 차와 음식을 즐겨보자.

사진=포트넘&메이슨 홍콩 홈페이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식당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점심,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애프터눈 티 세트, 오후 6시 반부터 10시까지는 저녁 식사를 판매한다.

Shop 022, 18 Salisbury Rd, Tsim Sha Tsui, 홍콩

Shop 022, 18 Salisbury Rd, Tsim Sha Tsui, 홍콩


04

구룡공원

Kowloon Park

사진=플리커

1970년대까지 영국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던 구룡공원은 현재 침사추이의 번잡함을 벗어난 휴식의 장소로

많은 여행객과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플리커

건물로 가득한 홍콩 시내에서 13만 5000㎡의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홍콩경마클럽(The Hong Kong Jockey Club)의 지원 덕분이었다.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경마를 주관하는 홍콩경마클럽은 일년 납세액이 3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앞서 소개한 고궁박물관의 건설자금 4억달러(약 약 5200억원)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사진=플리커

실내 수영장, 장미공원, 산책로 등 홍콩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고 탁 트인 부지 안의 다양한 장소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사진=플리커

커다란 조경 구역에 예술품을 전시해 놓은 조각 길(Sculpture Walk)에서는 홍콩 및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 낮에는 쿵후와 사자춤 공연이 열린다.

Kowloon Park, Kowloon Park Sports Centre, Austin Rd, Tsim Sha Tsui, 홍콩

Kowloon Park, Kowloon Park Sports Centre, Austin Rd, Tsim Sha Tsui, 홍콩


05

시취센터

Xiqu Centre

사진=서구룡문화지구 홈페이지, 플리커

외부와 내부 모두 미래에서 시간을 건너온 것만 같은 시취 센터는 광동식 오페라인 월극과 중국 전통극 시취(戱曲)를 공연하기 위한 공연장이다. 2019년 1월 서구룡 문화지구의 주요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시취 센터는 오랜 전통을 극히 현대적으로 계승한 홍콩 문화의 새로운 상징이다.

사진=서구룡문화지구 홈페이지

시취센터를 설계할 때, 우선 고려한 점은 전통을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의 심리적 저항이나 선입견을 낮추는 것이었다.

완전히 개방된 아트리움의 열린 공간에서 정자-소극장-대극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전통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입문 단계를 거쳐 수준 높은 작품까지 점진적인 감상의 흐름을 유도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개방되며 공연은 대개 오후 6시 반에 시작한다. 티켓의 가격은 각 공연과 좌석마다 상이하다.

88號 Austin Rd W, Tsim Sha Tsui, 홍콩

88號 Austin Rd W, Tsim Sha Tsui, 홍콩


아시아의 경제중심지 홍콩은 이제 탄탄한 예술 생태계까지 구축했다.

화려한 야경과 쇼핑, 역사, 미식에 이어 마지막 퍼즐인 예술까지 확보한 홍콩.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문화도시로 비상하는 홍콩의 모습을 서구룡 문화지구에서 만나보자.


글=강유진 여행+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