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으로 뭐 사갈까’ 여행 막바지가 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문제다.

이탈리아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탄생한 나라인 만큼 명품쇼핑을 즐기는 여행객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금액대가 높은 명품과 특정 지역에 가야만 살 수 있는 특산품은 제외했다.

이탈리아 어디서든, 누구든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모아보았다.


마비스 치약

(Marvis Toothpaste)

사진=플리커

치약에 등급을 매긴다면 ‘명품’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마비스 치약은 195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했다.

‘치약계의 샤넬’이라고 부를 만큼 가격이 높기로 알려진 브랜드다.

마비스 치약을 보면 제일 먼저 핸드크림을 연상시키는 포장이 눈에 띈다.

은색 알루미늄 튜브에 마비스의 로고가 크게 박힌 독특한 모양의 뚜껑이 달려있다.

사진=플리커

마비스 치약의 모든 제품은 민트가 주성분이다.

그래서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 오래가는 치약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강한 민트 향이 나는 대표 상품 ‘클래식 스트롱 민트’를 비롯해 자스민 향 치약, 계피 향 치약 등 총 8가지 종류가 있다.

한정판 제품으로 오렌지 향과 체리 초콜릿 향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마비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치약에 최고의 향을 입히기 위해 전문조향사를 두고 있으며 유명 향수 회사와 협업도 진행한다.

또 치아 표면 때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연마제,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 등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5㎖ 기준 정가 1만 6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


포켓커피

(Pocket Coffee)

사진=플리커

금박지에 담긴 초콜릿 페레로로쉐를 만든 회사 페레로(Ferrero)의 제품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초콜릿 안에 에스프레소가 가득 들었다.

카페인과 디카페인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포장지 색깔로 구분할 수 있다.

빨간색이 카페인 포함, 파란색은 디카페인이다. 5개입~32개입까지 다양한 개수의 상품이 있다.

사진=플리커

5개입 기준 3유로(약 4200원)정도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아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여름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초콜릿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확한 시기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기온이 높은 4월~9월 사이에는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플리커

대신 여름 한정 상품으로 ‘포켓 에스프레소 투고(Pocket Espresso to Go)’를 출시했다.

일회용 버터를 연상케 하는 작고 네모난 용기에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걸쭉한 액체 초콜릿이 담겨있다.

각 용기마다 작은 종이 빨대가 달려있어 꽂아서 먹으면 된다.


비알레띠 모카 포트

(Bialetti Moka Express)

사진=언스플래쉬

커피 사랑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커피 관련 상품이 많다.

비알레띠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를 만드는 회사다.

비알레띠의 모카포트는 이탈리아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환경을 생각해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으며 세척 시에도 별도의 세제 없이 물로만 헹구면 된다.

모든 모카 포트의 중앙에는 비알레띠의 상징인 콧수염이 많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 좋다.


바치 초콜릿

(Baci Chocolate)

사진=플리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바치 초콜릿은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견과류가 특징이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개별 포장한 초콜릿에 글귀가 담긴 종이가 동봉되어 있다는 것이다.

포춘 쿠키를 생각나게 한다.

사진=플리커

‘사랑의 메모(Love Note)’라고 부르는 이 종이에는 사랑과 관련한 문구가 여러 가지 언어로 적혀 있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다.

사랑의 메모는 바치의 아트 디렉터였던 프란체스코 세네카(Fancesco Seneca)와 지오바니 부이토니(Giovani Buitoni)가 낸 아이디어다.

초콜릿 안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교환하는 것이 지오바니 부이토니가 연인과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포지타노 레몬사탕

(Positano Lemon Candy)

사진=Perle di Sole 페이스북

포지타노는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 휴양도시다.

레몬은 포지타노의 특산품인데 그 이유는 바로 레몬이 자라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고온의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겨울에도 온난한 편이다.

그래서 최고급 레몬 품종인 ‘스푸사토 아말피타노(sfusato amalfitano)’의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Sapori di Positano 페이스북

포지타노 레몬사탕은 입덧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입덧사탕’으로도 불린다.

남부지방 특산품이지만 유명한 제품인 만큼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사탕 안에 레몬 가루가 들어 있어 톡 쏘면서도 중독성 강한 맛이 특징이다.

사진=플리커

참고로 레몬을 넣어 만든 레몬 주(Limoncello)도 유명하니 술을 좋아한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파스타면

(Pasta)

사진=플리커

파스타의 본고장에 왔으니 하나쯤은 구매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 어떤 것보다 이탈리아에 다녀왔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주는 기념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모양과 형형색색의 파스타면이 가득하다.

한국에 돌아가서 독특한 파스타면으로 요리해 먹으면 여행 온 기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러플 함유 제품

(Truffle Products)

사진=플리커

송로버섯을 뜻하는 트러플은 거위나 오리의 간을 일컫는 푸아그라(Foie gras),

철갑상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캐비아(Caviar)와 함께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러플은 강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음식에 소량만 넣어도 입안 가득히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플리커

트러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검은색을 띠는 블랙 트러플과 흰색에 가까운 화이트 트러플이다.

블랙 트러플은 인공재배도 가능하지만 화이트 트러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화이트 트러플의 가격이 훨씬 비싸고 향도 10배 이상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플리커

인공재배가 아닌 자연산 트러플의 경우 땅속 깊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발견이 어렵다.

그래서 후각이 발달한 개나 돼지를 통해 채취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플리커

마트에서 트러플 오일, 트러플 소금, 트러플 소스, 트러플 감자칩 등 트러플을 활용해 만든 상품이 상당히 많으니 취향에 따라 구매해보자.


무엇을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었기를 바란다.

절약한 시간만큼 멋진 이탈리아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보자.


글=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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