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DalDal

파리, 노르망디, 알자스

프랑스 지역별 날씨 & 옷차림

프랑스의 기후는 크게 몇 가지로 나뉜다. 노르망디가 속한 서부는 서안 해양성 기후로 연중 강수량이 높으며 대체적으로 온도가 낮다. 파리와 일드프랑스를 포함한 중부지역은 겨울의 강한 추위, 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오가는 대륙성 기후이다. 그런가 하면 지중해와 닿아 있는 마르세유, 니스 같은 남부 도시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다. 여름은 기온이 높이 오르며 건조하고 겨울은 습하고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이렇게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글을 참고해 적어보면 뭔가 명확해 보이지만 막상 여행을 가려고 하면 가장 고민되는 게 날씨다. 특히 파리는 완연한 여름이나 겨울이 아니라면 옷을 어떻게 챙겨가야 하는지 참 애매한 도시다. 실제로 하루에도 4계절이 느껴질 만큼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파리는 오늘 더웠어도 내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추울 수 있는 동네다. 그리하여 프랑스로 향하는 봄과 가을의 짐가방 앞에서 우리들의 고뇌는 깊어진다.

파리 3월 날씨와 옷차림

여행 날짜: 3월 7일~10일, 14일

검색해 보니 평균 최저 기온이 5.1도, 최고 기온은 11.8도로 쌀쌀하며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1달에 10일가량 비가 오니 우산을 준비하라고 나온다. 이건 말 그대로 평균값이다.

이번엔 날씨 운이 없었는지 파리에 있는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를 만났다. 종일 오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쏟아지다 해가 나고 그러다 또 비가 오고.. 다시 날씨가 좀 개나 싶으면 급작스레 비바람이 몰아치고.. 그런 식이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파리는 자주 오는 비 덕분인지 습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실제 기온보다 체감하는 온도는 4~5도가량 더 낮게 느껴진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면 정말이지 굉장한 추위다.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머플러나 모자, 장갑 같은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히트텍이나 붙이는 핫팩을 이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여행 내내 우리가 입었던 옷들은 긴팔 남방이나 맨투맨, 겨울용 바지, 적당한 두께의 면 소재 외투, 머플러, 가끔씩 모자 착용이었다. 대부분 이 옷들로 버틸만했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은 패딩이 간절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지인 포함 유럽인들은 패딩이나 경량 패딩을 입는 비율이 높아 보였다. 아시아 사람들이 유독 치마와 얇은 코트로 멋을 내곤 했는데 추위 앞에 잔뜩 웅크린 모습이 자주 보였다. 3월의 파리는 아래 사진들을 참고해 짐을 꾸려보자.

팔레 후와얄. Palais Royal

출근하는 파리지앵들,

여성들은 대부분 두꺼운 모직코트에

머플러를 두른 모습이었다.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한낮의 루브르 관광객들,

하늘은 여전히 어둡고

외투를 벗은 사람은 없다.

퐁데자르(예술의 다리). Pont des Arts

다리 위를 지나는 사람 중 대부분이

겨울용 패딩 차림이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Montmartre

유일하게 파란 하늘을 보여줬던

몽마르트르 언덕에서의 아침은 청명했다.

해는 떴지만 공기는 차고 바람은 더 차가웠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마다 바뀌던 날씨

비 오고 해 뜨고, 비 오고 해 뜨고..

튈르리 정원. Jardin des Tuileries

튈르리 정원의 오후.

걸어 다니면 그나마 괜찮은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더 추워지는 법.

두터운 패딩에 머플러가 어울리던 날씨

후드 달린 옷을 입으면 유용하다.

라탱 지구, Rue de la Huchette

파리에 있는 파리바게뜨(반가움:)

한창 활동하는 한낮에도

외투를 벗어야 할 만큼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제르맹데프레. Saint Germain des Près

저녁 8시쯤, 맛집에 줄 서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겨울 옷차림이다.

노르망디 3월 날씨

여행 날짜: 3월 11일~13일

에트르타. Étretat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해안 도시, 에트르타. 기온은 파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공기는 훨씬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많이 불어도 견딜만했다. 모두들 외투를 챙겨 입기는 했지만 추위에 동여매는 느낌은 아니었다.

옹플뢰르. Honfleur

아기자기한 항구마을 옹플뢰르. 기온은 10도 중후반대로 약간 쌀쌀한 날씨였다. 참고로 사람이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기준점이 18도라고 한다. 한창 둘러보고 있을 때 결국 비가 한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새 이어졌다.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는 법. 외투의 단추를 채우고 머플러를 단단히 동여매던 밤이었다.

몽생미셸. Le Mont-Saint-Michel

바람의 나라, 몽생미셸. 주변이 온통 구릉과 평지라서 바람을 막아줄 것들이 전무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유로이 휘몰아치는 공기의 흐름에 전면으로 맞서 걸음을 이어나가야 했다. 굉장히 센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지만 차갑지 않아 다행이었다. 긴 머리의 여성들은 머리를 묶는 편이 좋다. 산발되기가 일쑤. 모자 쓴 사람들은 날아가지 않게 조심하자.

루앙. Rouen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잔다르크의 도시, 루앙. 바닷가 지역보다는 바람에 찬 기운이 실렸지만 해가 나서 그런지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최종 결론은 그날의 날씨(해의 유무, 비의 유무)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 3월 여행은 봄이 아니라 초겨울에서 한겨울까지 생각해 다양하게 옷을 챙기자. 그리고 방한용품은 필수!

파리 10월 날씨와 옷차림

여행날짜: 10월 10일~13일

위의 정보 검색 결과처럼 10월의 파리는 딱 늦가을 날씨였다. 평균 최저기온 9.2도, 최고기온 15.8도라고 했는데 날씨 운이 좋았는지 해 뜨는 날이 많았고 대부분 평균을 웃도는 기온이었다. 강수일도 한 달에 9.5일로 결코 적지 않았지만 머무는 동안 딱 한 번 비를 만났다. 날씨가 맑았기 때문에 온도도 적당했고 여행하기 딱 좋은 시기로 뇌리에 남았다.

우리가 입었던 옷들은 얇은 상하의에 가벼운 외투 위주였다. 나는 주로 원피스에 레깅스 차림 아니면, 얇은 티셔츠나 남방에 긴 바지 그리고 가벼운 코트를 입었다. 달군은 긴팔, 긴 바지에 카디건을 툭 걸치는 정도:) 그리고 스카프나 머플러를 지니고 다녔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추우면 바로 두를 수 있게 목에 걸치고 다니면 간편하다.

에펠탑. Tour Eiffel

추위를 느끼는 개인적인 정도의 차이가 있기에 옷차림은 실로 다양했다. 그냥 맨투맨만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량 패딩을 입은 사람들까지 같은 장소에 공존했다. 이건 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날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옷차림을 선택하면 되겠다.

샹젤리제 거리. Av. des Champs-Élysées

확실히 3월보다는 가벼운 옷차림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 Dame de Paris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가 발생하기 전, 종탑에서 바라봤던 성당 앞 광장의 모습이다. 어찌 됐든 겉옷을 입은 사람의 비중이 높다.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튈르리 정원. Jardin des Tuileries

테르트르 광장. Place du Tertre

평균적으로 하루에 2만 보는 찍게 되는 파리에서 한창 활동 중인 낮에 걷다 보면 좀 덥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럴 땐 근처 카페나 공원의 의자에 외투를 걸쳐놓고 앉아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알자스 10월 날씨

여행날짜: 10월 14일~15일

콜마르. Colmar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알자스 지역은 프랑스의 북동부에 위치해있다. 대표적인 도시인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는 있는 동안 내내 구름 낀 날씨여서 그랬는지 파리보다는 춥게 느껴졌다. 얇은 바람막이부터 경량 패딩까지 사람들이 입은 외투의 종류는 다양했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고 내일도 그러리라는 법이 없는 것처럼 날씨를 미리 예상한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작년 4월엔 파리에 우박이 내렸고 5월엔 폭설이 쏟아지는 일도 있었다.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것이 날씨이니 최대한 다양한 옷을 챙기고 놓친 경우엔 현지에서 사는 방법도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날씨 요정​이 함께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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