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항공, 기내식 신메뉴 출시 행사 개최

-승무원, 셰프들의 기내식 런웨이 쇼 눈길

-올해 ‘유럽 최고의 기내식’ 수상

-전 승객 무료 와이파이 제공 준비 중

지난 11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항공 기내식 신메뉴 런웨이 쇼.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지난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에스마 술탄(Esma Sultan)’에서 이색적인 런웨이 쇼가 열렸다. 당당하게 걸어 나와 카메라 앞에 서 포즈를 취하고, 다시 뒤돌아 퇴장을 반복한 이들은 승무원들과 셰프들이었다. 터키항공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들이 손에 든 건 다름 아닌 기내식이었다.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의 맛과 모양이 무척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의 행사는 생소하다.

이날 열린 잔치는 터키항공이 새로 출시한 기내식 메뉴를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새로워진 터키항공의 기내식 메뉴를 하나씩 소개하는 퍼포먼스였던 것. 기내식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는 메뉴들이 공개됐다.

터키항공 기내식 신메뉴 소개 행사 현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터키항공은 세계 각국 취재진과 파트너사를 초대해 300가지 이상의 맛을 담은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신메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아흐메트 볼라트(Ahmet Bolat) 터키항공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막을 올렸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터키항공이 이뤄낸 성과와 향후 10년의 목표 등을 발표했다.

아흐메트 볼라트 터키항공 회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2003년 공급좌석킬로미터(ASK·항공기당 공급좌석×운항거리)가 세계 39위였던 터키항공은 올해 3위에 오르는 등 큰 성장을 보였다.

볼라트 회장은 “향후 10년간 항공기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며 “에어버스와 보잉 사이 기존 균형을 유지하며 최대 600대의 항공기를 추가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키 항공이 운항하는 목적지도 40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올해 12월에 항공사가 이스탄불과 호주 간 항공편을 취항하면 모든 대륙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념 촬영 중인 터키항공 임원들과 런웨이 쇼에 참가한 셰프, 승무원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터키항공은 2023 글로벌 항공사 평가 기관(APEX) 선정 ‘유럽 최고의 기내식’ 부문을 수상했다. 기내식·케이터링 업체 ‘도앤코(Do&Co)’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준 높은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메뉴의 80% 이상이 튀르키예 로컬 재료들을 활용한 요리로 구성돼 있다.

7시간 이상의 모든 장거리 항공편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을 위해 전담 기내 셰프를 배치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부분의 음식은 지상에서 준비되지만, 요리사가 현장에서 승객의 기호에 맞도록 맛을 조절하거나 승객의 요청에 따라 가벼운 간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행사에서 소개한 터키항공 기내식 신메뉴둘.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번 행사에서 긴 테이블에 전시된 터키항공 국내·국제선 이코노미, 비즈니스 신메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무심코 이용했던 기내식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 같은 클래스 메뉴라도 장기, 단기 메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인도와 동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터키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호두 바클라바, 꿀 등 튀르키예 전통 디저트와 향신료가 들어간 메뉴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새로운 이코노미 클래스 조식 시간대 기내식 메뉴에는 계란 요리, 수제 뮤즐리, 다양한 종류의 치즈 등이 포함된다. 식사 시간대에는 튀르키예 전통 에피타이저와 신선한 파스타, 그릴 옵션 등이 제공된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수제 파스타, 만두, 스파게티 옵션이 추가됐다. 숯불에서 조리한 수제 아다나 케밥, 생선구이, 다양한 전통 전채 요리와 디저트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부스에서 원하는 메뉴를 시식해볼 수 있었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런웨이 쇼가 끝나고 기내식 시식 시간을 가졌다. 부스를 돌아다니며 연어샐러드, 새우 커리 등 원하는 메뉴와 음료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대기줄을 만든 메뉴는 장기 비즈니스 메뉴로 선보이는 양고기가 듬뿍 들어간 케밥이었다. 양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향이 약한 편이었다.

관련 취재 경험이 많은 일본 사진기자 무라타 타카유키는 “대개 기내식 신메뉴 공개 행사는 조리 공간에서 셰프가 메뉴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축제 분위기로 소개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기내식계의 미슐랭 스타’로 거듭나고 싶다는 터키항공의 의지가 돋보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맛본 토르티아와 인천행 기내에서 제공된 토르티아. /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현장에서 맛본 토르티아와 동일한 메뉴를 인천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만나 반가웠다. 대개 같은 요리라도 기내에선 맛이 없어진다곤 하는데, 행사장에서 맛본 것과 거의 비슷했다. 기내에서도 치즈가 굳지 않고 따뜻해 지상에서 먹는 것과 흡사한 퀄리티를 냈다. 전담 셰프를 배치할 정도로 기내식에 진심인 터키항공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스탄불 신공항 전경.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현재 터키항공은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 대상으로 기내 무료 와이파이 1GB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전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바뀐 터키항공 기내식과 함께 따분한 비행시간을 달래줄 인터넷을 장착하면 이스탄불로 향하는 11시간이 한결 짧게 느껴질 듯하다.

이스탄불(튀르키예)=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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