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라 쓰고 짧게 전남.

전남여행 또는 전남여행지라 적고, 강진여행.

그중에서 전라병영성과 부근 골목여행을 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과거의 전라병영성은 꽃으로 가꾼 꽤 예쁜 곳이었는데 이번에 약간 쓸쓸한 분위기였던 듯.

편집 보정된 사진입니다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80

한골목길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

쓸쓸함의 근원지는 아마도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웃기는 건 전에 봤던 기억이 없는 곳.

마치 처음 와 본 것만 같은 느낌은 뭐지?

분명 지난번 강진여행 왔을 때 글도 썼었는데…

하도 이상해서 과거 다녀온 글을 찾아봤다.

2016년 4월에 다녀온 기록이 있는데 문제는 하멜기념관만 집중적으로 보고 전라병영성을 둘러보지 않았다.

그러니 생경할 수밖에.

다시 말해 지난번 강진여행 때에는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집중. 이번엔 전라병영성 제대로 돌아봄.

이런 내용인 것이다.

돌아다니다 보니 쓸쓸함의 근원지가 낮은 구름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과거보다 오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그때 이후로 아직까지도 주변 정리가 다 되지 않았다는 사실.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좋은 자원을 갖고 있어도 다듬고 가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이고 이곳 전남여행지 전라병영성이 여행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다듬고 관리를 한다 하더라도 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가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보인다.

쑥쑥 자라는 풀을 베고 치워내는 것만 해도 상당히 큰 일임에 틀림없다.

이곳 강진 전라병영성(Military Headquarters of Jeolla-do Province, Gangjin , 康津 全羅兵營城)은 1997년 4월에 사적으로 지정된 곳이며 조선시대 육군의 총지휘부다.

전라병영성은 태종 17년인 1417년 광산현에 설치되어 있던 병마절도사영을 이설한 곳으로 초대 병마절도사 마천목이 전라도 53주 6진을 통치했던 대단한 의미가 있기에 단순한 전라도여행지 또는 강진여행 장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곳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얼른 주변이 정비되고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라병영성 축조에는 하나의 설화가 전해진다.

초대 병마절도사 마천목이 성을 축조할 때 자꾸 무너지는 곳이 발생해 축조가 원활치 않았다고 한다. 이때 마천목이 꿈속에서 본 눈 자국을 따라 성곽을 축조하자 그제서야 성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전라병영성을 ‘설성’이라 이름하기도 했다고.

성루로 오르는 성벽과 석계단을 담쟁이덩굴이 초록색으로 뒤덮고 있다.

담쟁이덩굴의 꽃말이 ‘우정’이라 한다.

여행을 여행답게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분들.

그래서 금계국 너머로 한 컷 더 담아봤는데,

구름이 점점 두터워지는 것이 곧 비가 내릴 듯해 아쉽다.

전라병영성의 축조기법은 성벽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성돌로 쌓는 협축기법을 사용했으며 각종 관사, 누문, 누정 등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모두 훼철되었다고 하니 우리의 문화유산이 병란, 왜란으로 너무 많이 사라졌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훔쳐 갈 수 없는 건 파괴하고 훔쳐 갈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모두 도적질을 한 것이다.

작금의 현실도 주변국들이 우리나라를 핍박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국력을 기르는데 열정을 다해야겠다.

병영 불금불파 힐링 텐트촌이 있다.

2023년 7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 15:00~토요일 11:00까지 진행된다.

그런데 어디서 신청을 하는 건지 정보를 모르겠다.

가고자 하시는 분은 이곳에 문의해 보시기 바란다.

강진문화관광 061-430-3114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기나 수도 시설은 없다. 캠핑 장비는 모두 갖춰져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며 개인 장비가 있다면 가져와서 사용해도 된다.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으나 기타 편의 시설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셔야 한다.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제주도 서귀포시 용머리 해안으로 들어오게 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서기인 헨드릭 하멜의 기념관이 이곳 강진에 세워진 이유는 일본의 나가사키로 가던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태풍을 만나 제주에 표착하고 감금되었다가 한양으로 압송되어 심문을 받은 뒤 포를 다루어 봤다는 경험 때문에 훈련도감에 배속되었다.

그러나 청나라 사신에게 탈출을 요청했다가 발각되어 처형 위기에 처했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전남 강진 전라병영성에 소속되어 잡역에 종사하게 된다. 이후 하멜은 7년 동안 전라병영성 근처 초가집에 머물다 동료 7명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사키로 탈출했고 네덜란드로 돌아가 난선제주도난파기 및 부록 조선국기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책이 국내에서 알려진 하멜표류기다.

이러한 인연으로 여수의 하멜 등대, 제주 용머리 하멜상선 전시관, 강진 하멜기념관 등이 세워졌는데 솔직히 하멜 입장에서는 14년간이나 자유를 억압받고 억류된 상태였고 탈출을 했는데 뭔 좋은 추억이나 기억이겠는가?

난 기념관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솔직히 이해되지 않지만 뭔가 그럴만한 일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하는 정도다.

저 풍차 주변으로 튤립이 가득했었는데 지금은 뭐 뵈는 게 없다.

아래 사진이 2016년 4월의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풍차 모습이다.

이곳은 조산이라 부르는 곳이며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23호다.

조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라병영성의 전면이 공허하다 하여 액막이로 산을 만들었다는 조산설과 전라병마절도사가 인근의 천불산, 만덕산, 억불산보다 더 높게 만들어 병영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는 조산설이 있다.

강진 한 골목 옛 담장

국가등록문화재 제264호

이곳을 말할 때 ‘한 골목길’이라 부르며 주변으로 옛 담장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골목여행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걸어보실 만한 곳이라 하겠다.

현대식 양옥집 바깥에 돌과 흙으로 쌓은 담장이 있으니 특별하게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골목 여행길로 들어섰다 해도 걷다 보면 일반 돌담과 다른 모양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빗살 무늬 방식’ 때문인데 아래쪽에 큰 화강석으로 쌓은 뒤 중간 위쪽부터는 얇은 돌을 약 15도 정도 기울여서 촘촘하게 쌓았으며 다음 층에는 엇갈려 쌓는 방식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돌담 쌓기 방식을 ‘하멜식 담쌓기’라고 부르는데 이는 하멜이 전라병영성에서 억류생활을 할 때 그들에게 배운 것이라고 전해진다.

병영여자노인당?

첨 봤다.

여자 노인당.

남자 노인당도 있나?

없으면 성차별 아닌감?

이 정도의 길이라면 골목여행하는 맛이 제대로란 생각이 든다.

만일 혼자 여행을 왔다면 두어 번 왔다 갔다 하면 하멜의 모습을 상상해 봤을 것도 같지만 일행이 있을 때는 전반적으로 맞춰가야 하는 게 좋은 여행이라 생각한다.

오호… 집 담장 밖에 장미를 심어두고 이렇게 터널을 만들어 놓으니 가히 예술적인 느낌이다.

이거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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