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터스위트'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비터스위트’ 뮤직비디오 캡처

배우 김새론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모양새다. 음주운전 물의로 갖은 민폐를 끼쳐놓고 복귀를 강행, 싸늘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며 ‘비호감’ 이미지만 더욱 커지고 말았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새론의 채혈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였다.

게다가 김새론이 낸 사고 탓에 변압기가 파손되어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약 3시간 동안 끊겼고, 이로 인해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일부 상점에 막대한 손해를 안겼다. 재판에 넘겨진 김새론은 올해 4월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새론의 이후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죄질도 무겁지만, 그는 음준운전 물의 이후 거듭 경솔한 태도를 보이며 꺼져가던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영화 ‘아저씨'(2010)에서 원빈의 소녀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역 스타 출신이기에, 배신감은 더더욱 컸다.

‘영 앤 리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김새론은 돌연 법정에서 “소녀 가장”이라며 ‘생활고’를 호소, 동정론을 유도했다. 피해 보상금으로 모아둔 돈을 다 썼다고 한들 애초에 본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응당 치러야 할 책임이었다. 이처럼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선행되지 않고 사건 수습에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말았다. 자숙 단 두 달 만에 ‘준비물은 몸뚱이와 술’이라는 초대장을 지인에게 보내 ‘술 파티’를 주최하고, 전자담배도 발각되는 반성을 거리가 먼 여전히 유흥 생활을 포기 못한 실체가 드러났다. ‘생활고’를 증명하겠답시고 카페 아르바이트 코스프레를 하며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에 지나지 않는 삶을 깎아내려 2030세대들에게 박탈감을 안기기까지 했다. 위생 논란에 거짓말 의혹도 더해져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업계에도 큰 민폐를 끼쳤다. 해당 논란으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결별하긴 했으나, 보상금과 합의금 및 광고 위약금을 골드메달리스트가 대신 변신해 줬다는 후문. 게다가 출연 예정이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해야 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은 이미 김새론의 분량이 거의 촬영 완료된 상태였기에 치명타를 입었다. 결국 ‘사냥개들’은 김새론 리스크를 떠안고 전 세계에 공개,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듣긴 했지만 의도치 않게 김새론에게 이른 복귀 기회를 마련해줬기에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사냥개들’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겼다”라며 “편집으로 조, 단역 캐릭터들은 아예 없어진 부분도 있어서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애꿎게 직격탄을 맞은 고통을 토로했다.

김새론, 이 동네 최고 트러블메이커

여전히 공영방송 KBS의 방송출연정지 규제 또한 변동이 없는 가운데, 김새론은 프로듀서 이아이브라더스가 팝가수 크리스틴 콜리스와 협업한 ‘비터스위트'(Bittersweet) 뮤직비디오 출연 소식을 알렸다. 음주 사고 이후 약 1년 만의 연예계 활동이다. “반드시 김새론이어야 했다. 우리 주변에도 손을 내밀어 주는 누군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는 게 이아이브라더스가 밝힌 섭외 이유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자숙의 기간 없이, 막무가내식 복귀 강행은 역효과만 불러왔다. 더군다나 이 뮤직비디오 속 김새론은 금발 헤어스타일에 해맑게 춤을 추는 등 흥이 폭발한 모습이다. 현재 대중의 정서와 극과 극의 온도 차를 보여주며 일말의 동정심을 갖고 있던 이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철이 없어도 이리 없을 수 있을까? 이번 행보로 김새론은 눈 감고 귀 닫고, 여론을 읽을 시도조차 않는 ‘마이웨이’ 태도만 또다시 확인케 하며 대중의 외면을 자초했다. 지금까지 그가 복귀를 위해 한 노력이라곤 동정심 호소와 거짓된 언행밖에 없는데, 어찌 곱게 볼 수 있을까. 현실감각이란 전혀 없는 김새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어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의 말대로 생계를 위해, 할 줄 아는 게. 배운 게 연기밖에 없어서 활동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알고도 남겠다. 그러나 모든 일이라는 게 순서가 있는 법이다. 먼저 공인으로서 잘못 했을 때 충분히 사과하고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철부지처럼 무조건 이해해달라는 태도는 이제 안 통한다. 이제 소녀가 아닌 어른이다. 이런 막무가내식 복귀에는 마음이 풀려가던 사람도 다시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가만히 있기 힘들고 답답하다면 우리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하기를 권해본다. 묵묵히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기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게 선행돼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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