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코미디언 심현섭이 12년간 어머니를 간병했던 때를 회상하며 후회가 남는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심현섭이 출연했다. 이날 심현섭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15억원 빚을 졌다고 밝혔다. 그는 개그맨이 된 후 30대 후반에 빚을 다 갚고, 이후 12년 동안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심현섭이 12년간 어머니를 간병했던 때를 회상하며 후회가 남는다고 고백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심현섭은 “12년 동안 어머니를 간병했다, 간병이 아닌 감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루에 구급차를 두 번 탄 자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간병하다가 병원에서 5번이나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입, 퇴원을 5년 반복하고 나머지는 다 병원 생활을 하셨다”며 “솔직히 병원에 계신 것이 더 편했다. 입, 퇴원할 때는 불안했다.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오다가 끊기기라도 하면 더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심현섭은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게 서로에게 편하겠다 싶었다. (간병하는) 자식이라면 그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은 어머니가 허리에 욕창이 생겼다. 성인용 기저귀를 채워드리는데 허리가 아프니까 어머니가 계속 돌아봐서 원상 복귀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세 번 정도 그러니까 짜증 나서 기저귀를 던졌는데 벽에 어머니 용변이 그대로 묻어서 나와버렸다.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더니 수간호사가 ‘이게 정상이다. 간병인 써야 한다’고 권유했다. 물티슈로 벽에 묻은 용변을 닦으면서 눈물이 왈칵 났다. 그 이유가 맨날 코에 연결된 호스로 똑같은 게 들어가니까 (용변이) 잘 닦인다. 냄새조차 안 났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그게 서러웠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심현섭이 12년간 어머니를 간병했던 때를 회상하며 후회가 남는다고 고백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간병이 오래 지속될 경우 ‘간병 번아웃’을 경험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간병하는 가족이 제2의 환자가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어떤 마음이 생기냐면 아픈 가족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너무 지치게 되고, 환자에게 짜증을 낸다. 짜증을 낸 다음에는 미안함, 죄책감이 따라온다. 아까 현섭 씨 말에 저도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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