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흑인 인종 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6일 방영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118화에서는 미국의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하상응 교수는 지난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 인종 차별을 지적했다. 당시 피의자 라이언 크리스토퍼는 흑인 혐오주의자로 당시 흑인 3명을 살해했다.

하 교수는 “미국 CNN보도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에 의해서 흑인 10명 중 8명이 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미국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위협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흑인 인종 차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흑인들의 저항이 가장 심했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반전운동이 활발했던 1960년대다.

하 교수는 흑인 인종 차별 역사를 짚어보기 위해 미국 남부 지역 ‘딥 사우스’를 소개했다. 딥 사우스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가 포함된 지역을 말한다.

영상은 미국의 노예 제도를 볼 수 있는 유산 박물관을 보여줬다. 이 곳에는 당시 인종 차별을 보여주는 표지판과 인종 차별로 인해 흑인이 죽임을 당한 장소의 흙을 병에 담아 전시를 하고 있었다.

하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딥 사우스에 백인 우월주의단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때는 노예 제도 폐지 직후인 1865년 이후다. 남북전쟁 종전 후 연방 헌법을 수정할 때 노예 제도가 사라졌고 과거 흑인 노예들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백인들이 헌법의 빈틈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수정 헌법에 따르면 ‘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어서 수감된 사람들은 예외’라는 내용이 있다. 이 점을 이용해 백인들은 흑인들이 아주 작은 범죄를 저질러도 마구 감옥에 넣고 범죄자로 만든 다음 예전처럼 노예로 부렸다.

하 교수는 “이런 일들이 축적되어 흑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고 그런 인식들이 백인 우월주의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남북전쟁 직후 백인 우월주의 KKK(Ku Klux Klan)가 등장했다. KKK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을 내세우는 비밀 폭력 조직 단체로 ‘흑인들은 범죄자이기 때문에 백인들이 노예처럼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KK의 활개 이후 루이지애나의 백동백 기사단, 화이트리그, 미시시피주의 레드셔츠 등 백인 우월단체가 생겨났다.

특히 KKK와 백동백기사단은 협력까지 하며 흑인 혐오 활동을 이어갔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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