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일본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진짜 모습이 공개된다.

디즈니+ 다큐멘터리 ‘오타니 쇼헤이 – 비욘드 더 드림’이 17일 공개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오타니 쇼헤이의 삶과 진솔한 인터뷰, 그리고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그의 고뇌와 과정을 담는다.

오타니 쇼헤이의 야구를 대하는 진정성, 그리고 평소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인성, 나아가 WBC를 통해 보여준 리더십까지, 오타니 쇼헤이는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1994년생이라는 약관의 나이에도 벌써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의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토키카와 토루 감독이다. 그는 선수로서 선수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오타니 쇼헤이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지금이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이라고 평가했다. 

과연 오타니 쇼헤이를 1열에서 직관하며 그의 외양과 내면 모두를 카메라에 담은 토키카와 토루 감독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그 소감과 다큐멘터리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한류타임스가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오타니 쇼헤이는 MLB 프로 경력이 아직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이 다큐멘터리가 나오기에 적절한 때라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
오타니는 아주 어릴 때부터 MLB 진출을 준비했고, 이미 지금까지의 경력만으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의 가제는 ‘오타니 쇼헤이-아메리칸 드림을 좇아서’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2022년은 그에게 엄청나게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2021년 아메리칸 리그 MVP를 수상하는 성과를 막 올렸지만 나는 그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가 경력의 다음 단계에 이르기 전인 지금이야 말로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오타니 쇼헤이 외에도 페드로 마르티네즈, CC 사바시아, 다르빗슈 유, 마쓰이 히데키 등 야구계의 거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나는 오타니의 과거 인터뷰와 기사를 읽으면서 광범위한 조사를 했고, 그가 어린 시절에 동경한 야구 영웅들이 누구인지도 확인했다. 최근 MLB 중계를 통해 어떤 레전드 선수들이 오타니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지도 살폈다. 오타니가 존경하는 선수들이 반갑게 환영해줘서 정말 운이 좋았다.

이렇게 놀라운 출연진을 꾸릴 수 있도록 특별한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렐로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들 모두가 아무런 조건 없이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진실하게 전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모두가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도전과 투쟁을 극복한 진정한 영웅들이다.

전설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인터뷰에도 등장하고 영어 버전의 내레이션으로도 참여한다.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내레이션을 맡아야만 했던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첫째, 페드로는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오타니의 어린 시절 영웅이었다. 둘째, 2021년 올스타전 중계에서 오타니와 페드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 사이에 곧바로 유대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오타니에 대해 이야기해 줄 MLB 역사상 매우 존경받는 사람, 그리고 오타니와 개인적인 유대감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그 조건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리고 나는 페드로의 진솔한 말투와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말에는 따뜻함과 진실함, 존중심이 가득하다. 나는 페드로에게 그의 말씨에 감탄했다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LB의 전설들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모든 이들을 대표한다. 그의 말투는 아름답고 힘이 느껴진다. 페드로가 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아 준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었다.

마쓰이 히데키 역시 인터뷰도 하고 일본어 내레이션도 맡았다.
역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마쓰이 히데키는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정받은 전설적인 홈런 타자다. 또한 그는 오타니 쇼헤이의 오랜 영웅 중 한 명이고 플레이 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마쓰이는 품격 있고 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내레이션 경력이 전혀 없는 그였지만 나는 그의 목소리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일본 사회에는 엄격한 연공서열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마쓰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그는 MLB 역사에 대한 지식도 탁월해서 일본어 대본을 검수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마쓰이는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역사적인 대결을 펼친 전력이 있으므로 두 선수가 탁월한 내레이션 콤비가 되어줄 것 같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당신은 오타니 쇼헤이가 카메라에 대고 질문을 하고 다른 이들이 그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독특한 단계를 밟는다. 이 같은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가?
오타니 쇼헤이는 모든 것을 야구에 쏟아붓는 선수라서 그의 시간은 대단히 소중하다. 그런 그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려면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이 필요할 터였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오타니가 어린 시절의 영웅들과 이야기하도록 했다. 감독인 나는 그저 이 야구계 거물들 사이의 전령이었을 뿐이다. 나는 이들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오타니 쇼헤이도 이 대화에서 뭔가를 얻었다면 좋겠다.

팬들이 이 다큐멘터리의 어떤 점에 가장 열광할까?
오타니의 미소, 오타니의 마쓰이 성대모사, 오타니와 페드로의 투구 스타일 비교, 오타니 고향의 멋진 풍경 등 굉장히 많다.

이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이 야구계 거물들의 대화를 조율하며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와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다. 참여해 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준 것도 너무 감사했다. 그들의 이야기와 반응을 듣고 지켜보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일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경기 장면을 촬영할 때 경기장에서 함께해준 스포츠 사진기자들과 방송 카메라맨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와 스태프들은 그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은 멋진 야구 중계를 위한 프레이밍, 렌즈 선택, 맞춤 조명 등 전문적인 기술을 알려주기도 했다. 우리 촬영팀을 수용해주고 경기장에서 맞춤형 장비를 마련해주는 데 있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LA에인절스,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 MLB 커뮤니티 전체에도 감사드린다. 그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영화적인 경험을 담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비욘드 더 드림’의 의미는 무엇인가?
촬영을 시작했을 때의 가제는 ‘오타니 쇼헤이-아메리칸 드림을 좇아서’였지만 다큐멘터리 촬영이 이루어진 2022년에 오타니 선수가 너무도 많은 것을 이루었기에 ‘비욘드 더 드림’이 됐다. 그는 2023 시즌에 MLB 기록을 깼고 WBC에서도 우승했다.

촬영하면서 제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페드로가 다큐멘터리에서 말하듯 “’쇼헤이’의 다음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이 말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제목 ‘비욘드 더 드림’이 나오게 되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현재 경력 상태를 완벽하게 묘사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타니’가 그의 꿈을 넘어 더 멀리 나아가는 모습을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함께한 이후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실제 모습이 만나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 달랐는지?
내가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전, 팬데믹 이전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겸손한 성격과 꾸밈 없고 소탈한 태도는 그대로다. 그는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인다. 경청의 기술이 탁월하다. 번개 같은 속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단순하고 진실하게 자신을 표현한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그가 영화 주인공같은 매력까지 갖추고 더욱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헌신적으로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오직 끈기와 회복력을 지녀야만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그것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다. 그는 지금의 그가 되기 위해 수많은 투쟁을 거쳤고 지금도 계속 난관을 극복하며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한계는 없다.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오타니’ 선수에게 감사를 전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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