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제2의 ‘옷소매’ 될까…이세영 “‘연인’ 호재 받았다”[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또 한 번의 안방 신드롬에 도전한다.

이세영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연출 박상훈) 제작발표회에서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상훈 PD는 “여러 장르가 복합된 아주 재밌는 얘기다. 이 드라마를 처음 기획하며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작가님과 좋은 인연의 소중함을 얘기하고자 했다.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세영은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조선 유교걸 박연우를 연기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MBC에 ‘드라마 왕국’이라는 이름값을 되찾아준 이세영은 또 한 번의 판타지 사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제2의 신드롬에 도전한다.

이세영은 “조선의 여성이 하기 힘든 일에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목표가 있고 자유를 꿈꾸는 인물”이라고 자신이 연기하는 박연우를 설명했다.

데뷔 26년 만에 타이틀롤을 맡은 이세영은 “부담이 되지 않을까 질문도 많이 받았다. 부담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저와 함께하는 동료들, 감독님, 작가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조금 더 기대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됐지만, 제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에 가게 된 것 같다”라며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설레고 흥분되기도 했다”라고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다시 MBC로 귀환한 그는 “방송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MBC 작품을 많이 했다. 친정처럼 느껴진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다음 회가 너무 기대되고 감독님, 작가님을 뵈었는데 말씀하시는 것에 너무 매료돼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라고 작품의 완성도를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가 너무 한복을 입기 싫었다. 여름에 한복을 입기가 너무 싫고, 여름이랑 너무 안 맞는 것 같다. 겨울에 한복을 입으면 좋다. 현대 의상은 많이 껴 입으면 티가 나는데 한복은 치마 아래 껴입어도 티가 안 나지 않나. 여름 분량을 찍을 때 너무 괴로웠다. 일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참 잘 어울린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배인혁은 감정보다는 논리를 우선시하는 철벽남이자 SH서울의 잠정적 후계자 강태하 역을 연기한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박연우와 계약 결혼으로 얽히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는 “잘생겨서 캐스팅했는데 스마트하다. 작품 전체를 꿰뚫어보는 눈이 좋은 것 같다.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젠틀함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사극 여신’ 이세영과 손잡고 차기작을 선보이는 배인혁은 “사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 부담감을 부담감으로만 존재시키지 않고 좋은 영향으로 만들어서 더 많이 긴장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이번 작품은 세영 누나가 너무 오래 이 일을 하셨던 분이고 그만큼 경험도 많고 노하우도 많아서 부담감이라고 느낀다기 보다는 폐를 끼치지 않아야지 더 많이 배워야지 한 발 성장하면서 에너지를 쌓아야지 생각하면서 매번 촬영했다”라고 했다.

유선호는 강태하의 이복 남동생이자 노는 게 제일 좋은 한량 재벌 3세 강태민을 연기한다.

특히 ‘슈룹’에서 동복형제를 연기했던 배인혁, 유선호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는 이복형제를 연기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간다.

배인혁은 “‘슈룹’이라는 작품에서 형제로 나왔는데 같이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실제로 대화를 나눈 적 없다고 할 정도다. 사적인 운동하는 자리에서 많이 가까워지게 됐는데 작품을 하게 되고 선호가 연락이 오더라. 같은 작품을 하게 됐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촬영 전부터 끼가 정말 많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집중력도 좋고 아이디어도 풍부하게 가져오는 친구라 촬영할 때 제가 많이 배우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주 가까워졌다”라고 했다.

유선호는 “대본을 받자마자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배인혁이 제일 먼저 기사에 뜨더라. 그 기사를 보자마자 제가 형한테 전화를 했다. 형이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대본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형과 꼭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함께하는 촬영 기간 내내 너무 즐거웠다. 또 한 번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다”라고 했다.

주현영은 연우의 몸종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박연우의 죽마고우인 ‘조선의 MZ’ 사월을 맡는다. 주현영은 “사극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경험에서 끌어오는데는 큰 한계가 있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시대상을 공부하는 것 외에 실수로 왜곡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그런 부분을 많이 걱정했다.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사극여신’인 세영 선배님께서 깨알 팁도 많이 주셨다. 사극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 조언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많이 공부했다”라고 이세영과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님은 정말 경험도 많으셔서 걱정이 있을 때마다 고민을 풀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2023년 MBC 최고흥행작 ‘연인’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세영은 “촬영이 하루 남았다. 내일이 마지막 촬영이다. 한창 중반 정도 촬영 했을 때부터 ‘연인’이 방송 되면서 우리 앞서 방송되는 작품이 인기도 많고 시청률도 잘 나와서 우리 작품에는 잘 됐다, 너무 호재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매력도 다르고, 같은 사극이지만 보시는 재미는 다를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배우들은 희망 시청률을 30%로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세영은 “목표 시청률은 없지만”이라고 웃으며 “현실적으로 대답할 수는 없다. 10% 넘었으면 좋겠다. 항상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했고, 배인혁은 “선배님이 10%라고 하셨으니 저는 15%라고 하겠다”라고 했다.

주현영은 한술 더 떠 “대장님이 10%라고 하셨으니 전 30%”라며 “쇼츠 도배”라고 SNS 올킬까지 바랐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2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