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캡처
▲ 출처|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술방 콘텐츠 대세’에 제동이 걸릴까. 

정부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 라인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및 유튜브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을 콕 짚어 신중하게 묘사할 것을 명시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건강증진개발원은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2023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음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2023(개정판)을 공개한다.

2017년 나온 기존 가이드 라인은 ▲음주 장면 최소화, ▲음주 긍정적 묘사 피할 것, ▲음주 연관 불법 행동 및 공공 질서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지 말 것, ▲청소년 음주장면 묘사하지 말것,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할 것, ▲폭음과 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 묘사를 삼갈 것 등이 있다.

새롭게 바뀐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에는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면 넣지 말아야 한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묘사해야 한다,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는 안된다,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 해야한다 등의 내용이 추가로 담겼다.

이는 최근 지상파와 유튜브 등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선 생겨나고 있는 이른바 ‘술방(술 마시는 방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 대세가 된 관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술 마시는 모습이 별다른 여과 없이 자주 방송되는가 하면, 아예 음주 방송을 콘셉트로 내세운 유튜브 콘텐츠들이 화제성을 장악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다. 

▲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제공ㅣ보건복지부
▲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제공ㅣ보건복지부

특히 스타MC 신동엽의 ‘짠한형 신동엽’, MZ 대통령으로 불리는 래퍼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조현아의 목요일 밤’ 등은 술을 마시고 나누는 대화를 콘셉트로 유명인들과 함께하며 수백만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영향력을 늘려 왔다. 음주가 주요 콘셉트가 아니더라도 자주 ‘술방’을 선보이는 채널을 감안하면 그 수와 양이 더 방대하다. 

취중진담처럼 술을 마신 스타들이 어디서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색다른 이미지, 인간미 있는 모습으로 포장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공감,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한 것도 사실. 그러나 청소년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이돌 스타들의 음주 방송이 연이어 화제가 되는데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술에 취한 모습 등을 유쾌하게 포장해 전달하면서 이미 술에 관대한 한국사회에서 젊은 층의 음주 문화를 조장하고 미화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향후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음주 장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송국과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소속사, 협회, 드라마 제작 협회 등과 협업할 예정이다. 강제할 수 없는 권고 형식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이 한계지만, 변화의 단초가 될 여지는 있다. 무분별한 ‘술방’ ‘음주 콘텐츠’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