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배우 이동건이 호주 유학 시절 세상을 떠난 동생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3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동건은 동생의 봉안함이 안치된 성당에 방문했다.

배우 이동건이 호주 유학 시절 세상을 떠난 동생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이날 이동건은 동생에게 “36살이 된 너의 모습이 상상이 안된다. 너는 스무살에 멈춰 있으니까”라며 “너가 우리 집에 처음 왔던 날, 분유를 사러 뛰어갔던 때가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동건은 그의 어머니를 만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날을 생각해 보면 내가 기억하는 건 그거다.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딱 5초 슬펐다. 5초 무너져 내린 다음에 엄마를 찾았다. ‘엄마 지금 어떻지? 아버지는?’ 그 뒤로는 호주에 가서 수습해서 와서 장례 치를 때까지 계속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며 “나는 사실 별로 힘든지 몰랐다. 부모님이 괜찮은 걸 확인하고 나니 몰려오더라”고 털어놨다.

이동건은 “전화받고 3시간 만에 비행기 타고 호주에 갔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동생을 편하게 데려가려고 제가 화장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건이 호주 유학 시절 흉기 난동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그는 “한국이 아니라 그 처리 과정이 늦어지면서 애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예쁘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남겨두고 화장을 해서 데려가자고 제가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건은 동생의 유골함을 안고 비행기를 탔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안고 비행기에 탔는데 옆자리가 비어서 잠깐 내려놨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품에 안고 온다는 게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동건은 “동생이 스무살이 되고 생일 때, 나이트클럽에 가보고 싶다고 해 마음껏 먹고 놀라고 하고 난 집에 갔다”며”그때 연기할 때니 나이트클럽에서 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내가 본 동생의 마지막 생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뭐라고 같이 못 놀아준게 한이 되더라 같이 술 한자 마셨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동생이 형이랑 놀고 싶어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동생 생일이 되면 그 기억이 가장 힘들다”고 고백했다.

배우 이동건이 호주 유학 시절 흉기 난동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그는 또 “그렇게 동생이 호주로 돌아가고 한 일주일 안 돼서 동생이 떠났다”며 “어느 날 밤에 전화가 왔다. 그냥 형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그 순간에는 ‘뭐야? 낯 뜨겁게’라면서도 ‘형도 너 엄청 사랑한다’고 그랬다. ‘나도 형 사랑해’라고 웃으면서 끊었다. 동생은 나한테 그것까지 해준 거다. 내게 남을 후회를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 같은 이동건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에 출연진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이동건의 동생은 지난 2008년 호주 유학 중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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