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남다른 절약 정신을 밝힌 권혁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인 권혁수가 아버지의 남다른 절약 정신과 과잉보호에 대해 털어놨다. 물 절약을 위해 샤워 제한 시간은 단 4분, 소변도 가족이 정해진 시간에 순서대로 봐야만 했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권혁수가 출연해 환경보호 강박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조금 어려운 나라에서 아이들이 쓰레기를 밟고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그게 우리나라의 먼 미래 일 같지 않더라. 쓰레기 한 가운데 있는 꿈을 꾸기도 한다. 급변하는 날씨도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면서 환경 불안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토로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강박이 있다는 권혁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권혁수에 대해 “불안의 근원을 찾아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평소 부모님들도 절약에 철저하냐”라는 질문을 건넸다. 

권혁수는 “아버지가 절약을 했고, 어머니는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불을 안 켜고 TV 불빛에 의존해서 생활했다. 아버지는 거실 등도 전구 1개만 남기고 다 뗐다. 심지어 소변도 시간을 맞춰서 봤다. 아버지가 물을 한 번에 내리자고 하시더라. 물 절약을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다 같이 배출했다. 어머니부터 순서대로 한 명씩 갔다”라고 고백했다. 

아버지의 절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형은 샤워를 여유롭게 하는 편인데, 아버지는 그러면 물이 아깝다고 항상 단수를 했다. 형은 샴푸 거품을 씻어내지도 못한 채 나와서 공원 화장실에서 헹구기도 했다”면서도 “나는 단수 경험은 없다. 제한 시간은 4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과잉보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과잉보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권혁수는 아버지의 과잉보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직업 특성상 스케줄이 불규칙한데, 아버지께 내 소식을 빨리 전달하지 않으면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있다. 딸처럼 자란 것 같다. 동네 친구들을 만날 때도 아버지가 술집으로 오셨고, 시간이 늦어져도 항상 데리러 오셨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에도 따라오셨다”라며 “항상 형이 혼났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혼날 행동을 하지 않아서 예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는 자식들을 너무 사랑해서 위험 없이 잘 크라고 자신의 원칙대로 통제한 거다. 그렇게 안하면 아버지도 불안하셨던 것 같다”면서 “권혁수는 아버지의 통제를 사랑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우산 안으로 들어가는 게 쉽고 편안한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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