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접근한 수법이 공개됐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23일 전청조 재판과 관련해 드러난 사실 일부를 공개했다.

남현희는 지난해 10월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지난해 1월 자신을만났을 때 ‘펜싱이 거의 프로급 수준인 사람(일론 머스크)하고 조만간 시합을 하는데 당신한테 배워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33년 검사 경력의 사기 전문변호사 임채원 변호사는 당시 전청조의 행각에 대해 “사기꾼들은 사기 치는 수법이 평생 한 가지 내지 두 가지 되는데, 전청조는 다른 거와 달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벌 얘기를 하고 물량 공세하고 하니까 처음에는 약간 의심했을지 모르지만 그냥 그 사람이 하는 대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의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국내 모처의 카페를 방문할 당시 찍힌 전청조(사진 가운데). 경호원 두 명이 근처에 서 있다.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이진호는 이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지난해 2월 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전청조, 남현희, 경호팀 3인이 진짜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하러 갔다. 남현희는 이때 전청조의 코치로 갔다”라며 “시합 장소로 지정됐다는 바르셀로나의 한 성당까지 갔는데, 거기서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동행인으로 딱 한 명밖에 갈 수 없다’고 거짓말 한 후 경호팀 중 1명만 데리고 갔다”고 언급했다.

남현희 / 연합뉴스

이어 그는 “당연히 일론 머스크가 있을 리 없다. 성당에서 경호원이랑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가 일론머스크 사인을 위조하고 경호원에게 ‘내가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 안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 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전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청조는 경호실장이던 이 모 씨의 공범 여부를 다투는 과정에서”최대한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재판장은 “여기 법정에는 피해자들도 올 수 있고 (전청조의 말도) 들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고 마음에 받은 상처가 보전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피해가 보전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떳떳하다’ ‘올바르다’는 단어 사용법에 대해 잘 한번 생각해 보라”며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재판장의 충고에 전청조는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 29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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