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만화 ‘섹시 다나카씨’를 그린 유명 만화가 아시하라 히나코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화된 ‘섹시 다나카씨’의 메인 포스터. / 닛폰테레비

지난 29일(현지 시간) ‘섹시 다나카씨’를 그린 만화가 아시하라 히나코가 갑작스럽게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쪽지가 발견돼 현지에서는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그의 사망 원인으로 드라마화된 ‘섹시 다나카씨’의 결말을 두고 방송국과의 다툼이 꼽히고 있다.

조화 관련 사진 / Xiuxia Huang-SHUTTERSTOCK.COM

지난해 10월 일본 방송국 닛폰 테레비에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10부작 드라마 ‘섹시 타나카씨’가 방영됐다.

문제는 지난달 24일 방영된 최종회에서 발생했다. 해당 회차에서 대중의 혹평이 쏟아지자 각본가 아이자와 토모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화와 10화는 원작자 본인이 각본을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서 “과거에 경험해본 적 없는 곤란한 사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 제작의 방식, 각본가의 존재 의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힘든 경험을 발판으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원작자인 이시하라 히나코는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화할 때 ‘반드시 만화에 충실하게 해달라’ ‘원작자가 줄거리부터 대사까지 준비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매번 만화를 크게 바꾼 줄거리나 각본이 제출됐다”라며 “당초 (약속한) 조건은 지켜지지 않았다. 9, 10화는 내가 직접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시하라 히나코가 사망 전 엑스(X)에 남긴 글. /엑스 캡처

그러나 아시하라는 곧 블로그의 글을 삭제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엑스(X) 계정에 “공격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긴 후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아시하라가 적극 해명에 나선 건 먼저 드라마 각본가가 SNS를 통해 그를 저격했기 때문이라고 대중은 보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선 원작자의 죽음에 대해 방송국과 각본가가 관여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닛폰테레비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이어 닛폰테레비는 “영상화를 제안할 때 원작 대리인인 쇼가쿠칸(출판사)을 통해서 원작자인 아시하라씨의 의견을 들으면서 각본 제작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원작자) 허락을 받은 각본을 결정해 방송해왔다”고도 했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도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전개를 두고 원작자와 방송국과의 진실 공방이 일어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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