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감독 “큰 영광” 소감…배우 유태오 등 출연진도 환호

‘성난 사람들’은 TV 부문 ‘최우수 신작 시리즈’ 수상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고상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고상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독립영화상인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6일(현지시간) 미 독립영화계의 비영리단체 ‘필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밤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9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최고상인 최우수 장편영화상(Best Feature)과 감독상(Best Director)을 받았다.

시상식의 맨 마지막 순서인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 ‘패스트 라이브즈’가 호명되자 한국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등 출연진은 모두 환호하며 무대 위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송 감독은 격한 감정을 누르며 수상 소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에는 동양적인 개념인 ‘인연’이 있는데, 이생에서 같은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전의 수많은 생에서 서로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팀과 그런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고상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제작·출연진. 맨 왼쪽이 유태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고상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제작·출연진. 맨 왼쪽이 유태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송강호 주연의 영화 ‘넘버 3′(1997)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날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TV 부문 ‘최우수 신작 시리즈'(Best New Scripted Series) 상을 받았다.

또 이 영화의 주연배우 앨리 웡은 남녀 배우를 통틀어 주는 주연배우상(Best Lead Performance In a New Scripted Series)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은 원래 미국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정하다가 2020년 시상 영역을 TV 시리즈로 넓혔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이정재가 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영화 ‘기생충’은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TV 신작 시리즈 최우수상 받은 '성난 사람들'의 배우 스티븐 연(왼쪽)과 앨리 웡(오른쪽), 이성진 감독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TV 신작 시리즈 최우수상 받은 ‘성난 사람들’의 배우 스티븐 연(왼쪽)과 앨리 웡(오른쪽), 이성진 감독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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