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진=가수 고 구하라의 영정사진 공동취재단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가수 고(故) 구하라가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를 파헤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 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3년 전 벌어진 뒤 미제로 남은 ‘구하라 자택 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22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제로 남은 구하라 자택 금고 도난 사건’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지난 2020년 1월14일,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2019년 11월 숨진 구하라의 49재 장례 절차가 끝나 가족들이 집을 비우자마자 벌어진 일.

당시 CCTV에 찍힌 범인은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다. 범인은 비밀번호를 아는 듯 자기 집처럼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이 열리지 않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침입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범인의 특이점은 마치 집 내부 구조에 익숙한 듯 금고가 보관된 장소로 직행했다는 것. 다른 고가품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금고만 통째로 훔쳐간 것도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후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정식으로 절도사건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하라의 지인들은 범인이 자연스럽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했다는 점과 외부인이 알기 힘든 독특한 집 내부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범인이 구하라를 잘 알고 있는 지인이거나 아니면 그 지인의 사주를 받은 제3의 인물의 소행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하라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평소에 구하라씨가 금고에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값어치가 나가는 것들, 또 본인이 재테크하면서 썼던 계약서, 그리고 예전에 썼던 휴대전화들 그런 걸 보관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CCTV 영상을 분석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남성에 대해 “입은 옷에 야광 같은 게 번뜩이는데 전문가라면 저러지 않는다. 사람들 눈에 금방 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휴대전화를 노렸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휴대전화는 요즘 사설에서도 포렌식 된다. 옛날 사진, 동영상을 지웠다 해도 남는다”라며 “구하라씨의 세컨폰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어떤 개인적으로 썼던 사적인 폰 같은 거라고 하면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시킨 거다. ‘그걸 가져와라’ 이런 거다”라고 분석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BBC가 공개한 버닝썬 사건 영상에서는 SBS 강경윤 기자가 “승리, 정준영 등 문제의 연예인들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데 구하라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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