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자막 번역에서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자막 오류가 반복되면서 한국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장면 사례는 넷플릭스의 ‘더 에이트 쇼’ 스페인어 자막에서 발생했다. 극중 3화 중 배진수 역을 맡은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스페인어로 옮길 때 ‘동해’를 ‘일본해'(mar del Japon)로 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000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라고 비판했다.

넷플릭스는 즉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넷플릭스의 지금과 같은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는 독일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어라고 자막 송출했으며 ‘하백의 신부’는 서비스하면서 프랑스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어로 표기했다.

이외에도 오리지널 시리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에서 자막을 파오차이로 오역했고, 영화 ‘택시운전사’를 일본에서 서비스할 땐 ‘518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와 함께 사과를 하고 있으나, 실수가 되풀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과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매번 강조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작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콘텐츠 발굴에 힘 써왔으며 지난해 테드 서랜도스 CEO는 방한 시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 4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번역 오류가 반복되면 신뢰도가 떨어지고 반감은 오를 수 밖에 없다.

여러 차례 일어난 넷플릭스의 자막 오류를 언제까지 단순한 실수라고 바라봐 줘야 할까.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많아 실수를 잡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핑계는 잦은 오류 앞에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그에 맞는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인 책임이다. 특히 역사적, 문화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과로 사태를 진화하는 것보다,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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