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전월(1024곳) 대비 10%, 전년(1132곳) 대비 18.6% 감소한 921곳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지역. /사진=뉴스1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책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아파트 거래량은 늘었지만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에 대한 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의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며 공인중개사는 여전히 한파와 마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921곳으로 집계됐다. 전월(1024곳)보다 10%, 전년(1132곳)보다 18.6% 각각 줄었다.

휴·폐업 중개사사무소도 증가 추세다. 4월 한 달 동안 총 1367곳(폐업 1228곳·휴업 139곳)이 문을 닫거나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314곳)과 경기(366곳)에 집중됐는데 두 지역에서만 680곳의 중개사사무소가 폐업을 선택했다.

지방에선 부산(113곳)과 대구(75곳)의 휴·폐업 건수가 타 지역 대비 높았다.

4월 말 기준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수는 11만4345명으로 전월과 비교해 251명 감소했다. 곧 11만4000명대도 붕괴될 조짐이다.

중개업소 감소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 대책이 다수 시행되며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빌라 등 다세대주택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 분석 결과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4350건으로 3월부터 두 달 연속 4000건대다. 지난달 넷째 주(5월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6%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올 들어 5월까지 전국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4659건으로 전년대비 47.1%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 영향으로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5만 9956건)보다 14.6% 감소한 22만2016건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75.8%로 지난해 연간 아파트 거래 비중(74.2%) 보다 1.6%포인트 뛰었다. 이는 정부가 주택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나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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