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일본 ‘여성벤처 1호’이자 일본 벤처업계에서 ‘대모'(代母)로 통하는 곤노 유리 여사가 세계스타트업포럼(World Startup Forum)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김군자 세계스타트업포럼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포럼에 앞서 곤노 여사에게 고문 위촉장을 수여하고 공식 고문으로 임명했다.

곤노 여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어머니’로 부를 만큼 소프트뱅크가 세계적인 빅테크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는 일본 벤처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 동시에 일본 경제인 가운데 대표적인 ‘친한파’로도 알려져 있다.

곤 여사 또한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꼽힌다. 1936년 일본 미에현에서 태어났고 태평양 전쟁 당시인 1945년 미군 폭격으로 고향 마을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을 목격했다. 이후 난관과 시련을 넘어 남성 우위의 일본 사회에서 여성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일본 ‘여성벤처 1호’이자 일본 벤처업계에서 ‘대모’로 통하는 곤노 유리 여사가 세계스타트업포럼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곤노 여사가 지난 5일 열린 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세계스타트업포럼(World Startup Forum)]

그는 다이알 서비스(Dial Service)라는 전화 상담 회사를 일본 최초로 세웠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현재 저팬 그레이스(Japan Grace) 대표로 활동하며 일본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있다.

세계스타트업포럼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혁신적이고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국제 무대로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킹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초기지를 두바이에 마련했다.

세계스타트업포럼 측은 “곤노 여사가 본격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산업 전문가들이 서로 최신 기술 동향과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더 활발히 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곤노 여사는 이날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초청 강연’을 통해 자신의 성장 배경과 인생 역정을 진지하게 담아내며 ‘감사’와 ‘호기심’ 그리고 ‘이타주의적 삶’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성공 조건으로 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며 “이번 만남 자체가 기적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을 넘어 전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곤노 여사 강연에 앞서 조주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도 격려사를 통해 한-일간 아픈 과거를 뛰어넘어 경제협력과 정신·문화협력, 인적교류에 대한 중요성과 기대감을 보였다. 조 전 차관 역시 “건강한 기업가 정신은 건강한 인류애 정신에서 시작된다”고 인류애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스타트업계과 체육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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