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피해자 연대와 가해자 연대 중 어느 것이 더 견고할까.

27일 온라인 언론 시사회를 통해 ‘더 글로리’ 파트 2 9~10화가 선공개됐다. 시즌 1의 비밀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고 단 2회 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과 스토리가 펼쳐졌다. ‘더 글로리’ 시즌 1이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의 시작을 알리며 가해자 5인방에게 내린 경고에 불과했다면 시즌 2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실행한다.

시즌 1에서 최혜정(차주영 분)은 문동은이 예비 시어머니와 아는 사이인 것을 알자 바로 동은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용서를 구했다. 그토록 원하던 ‘부자 남자친구’와 결혼해 박연진(임지연 분)보다 더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넣는 꿈을 망칠 수 없었던 것이다. 동은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하면서도 이면에는 오직 자신만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며 최혜정은 동은과 한배에 오른다.

시즌 2에서는 박연진과 이사라에게 조롱과 멸시를 받으며 자격지심을 느끼던 최혜정의 작은 ‘더 글로리’가 펼쳐진다. 최혜정은 박연진에게 “우정만으로 우정이 되니? 내가 뭘 쥐고 있는 줄 알고”라며 협박한다. 이는 전 시즌에서 박연진이 최혜정에게 했던 대사로 최혜정은 박연진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줄 것을 예고했다.

최혜정뿐일까? 이미 배신을 택한 손명오(김건우 분)는 물론 이사라(김히어라 분), 전재준(박성훈 분)의 표정도 심상치 않다. 박연진이 동은이 가지고 있던 학교폭력 증거물을 들이밀며 폭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으나 이사라는 여기서 피해를 볼 사람은 유명인인 너(박연진)밖에 없다며 차갑게 말한다. 전재준 또한 딸 예솔이를 되찾으려면 박연진의 이혼밖에 없다는 변호사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연진을 회피한다. 가해자 5인방의 얄팍한 우정에 큰 균열이 생겼다.

이처럼 박연진의 집을 하나씩 파괴할 계획이었던 문동은은 ‘친구’라는 집을 가뿐히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은의 연대의 중축인 강현남(염혜란 분)은 물론 주여정(이도현 분)까지 본격적으로 칼춤을 추면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이들은 과연 가해자 연대 보다 피해자 연대가 더 견고함을 끝까지 증명할 수 있을까.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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