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반응은 시원찮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대외비’는 지난 1992년 부산을 배경으로 만년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권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김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등 충무로의 치트키인 배우들의 호흡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한 데 모았다.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개봉 당일 ‘대외비’는 박스오피스 1등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대외비’는 개봉 당일 관객 수 18만 8,817명을 기록했다. 부진한 흥행 기록으로 자존심에 흠집이 난 한국 영화의 흐름을 바꿀 것이란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니아층을 보유한 작품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 2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이하 ‘귀멸의 칼날’)가 단숨의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일과 비교했을 때 ‘대외비’ 점유율은 29.7%에서 18.6%로 급감, 하루 만에 ‘귀멸의 칼날’에 꺾이고 말았다. 

같은 날 공개된 ‘멍뭉이’는 더 씁쓸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5위로 진입해 낮은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1500만 명의 반려인을 공략하고자 배우 유연석, 차태현이 힘을 보탰으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특히 지난 1월 4일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영화에 패배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카운트’는 “포스터만 봐도 스토리를 알 거 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당초 ‘카운트’는 배우 진선규의 첫 원톱 주연작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극장가를 휩쓸면서 고배를 마셨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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