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미국의 원로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사망했다. 블레이크는 결혼 6개월 만에 아내를 살해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심장병 투병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1933년생인 블레이크는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래 ‘바레타’ ‘인 콜드 블러드’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TV시리즈 ‘바레타’로 2회 연속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두 번째 아내 보니 리 배클리가 의문사 하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었다. 배클리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총격으로 살해된 가운데 사건 전날 배클리와 낙태 문제로 언쟁을 벌였던 블레이크가 사건 당일에도 문제의 레스토랑에 동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용의선상에 오른 것.

결국 살인 및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된 블레이크는 지난 2005년 3월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같은 해 11월 배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선 살인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며 3천만 달러(한화 390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블레이크는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배상액이 반으로 줄었을 뿐, 유죄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고 결국 긴 법정 싸움 끝에 파산하게 된 그는 재기에 실패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로버트 블레이크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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