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카지노’의 필리핀 촬영도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고생이 많았다며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한 최민식은 그러면서도 필리핀 스태프들과의 기억은 좋았다고 말한다.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 시즌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필리핀이) 살벌하기는 살벌하더라. 촬영하고 있는데 총소리도 들리고 무장강도에게 털렸다는 얘기도 있고”라면서도 “그런데 크루들과는 좋았다. 나중에 서로 ‘수고했다’ 하고”라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그는 필리핀 현장에서도 차무식처럼 ‘보스’였다고.

최민식은 “제 역할이 차무식이라는 역할이지 않나. 현장에서 ‘굿모닝 보스’라고 불러줬다. ‘야 나보고 보스란다, 나쁘지 않네 기분’ 하며 웃었다. 되게 친해졌다. 나를 한국에서 온 배우가 아닌, 차무식이라는 캐릭터로 불러주고, 굉장히 정감있었고 서로 아쉬워하기도 했다. 되게 순박한 친구들이었다. 국적이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들은 같은 공통분모가 있구나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어색한 건 한 순간이었다”라고 필리핀 현지 스태프, 배우들과의 호흡에 만족했다.

강하고 큰 배우로만 보이는 최민식에게도 흥행에 대한 목마름은 있었다.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OTT는 저도 처음인데, OTT는 본사에서 비밀이라고 안 가르쳐주더라. 오히려 잘됐다, 알 일이 없으니까. 이제 나중에 점점 회자되니 좋다. 택시 탔는데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흥행을 느낀 순간을 전했다.

손석구와도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눴다. 최민식은 “‘손석구가 그러더라. ‘우리 아빠가 아들은 안 보고 선배님 나올 때마다 ‘맞아, 저때는 저랬어’ 하셨다’고 하더라”라면서 웃었다.

OTT의 존재에 대한 영화계의 우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최민식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세 시간짜리 영화 좀 만들자’ 했다. ‘대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같은, 긴 호흡에 대한 것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딱 한가지였다. 길게 하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도 못했고, 노는 것도 지겹고, 이제 좀 긴 이야기를”이라면서 “OTT를 처음 해보니, 엊그제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았나. 역시 극장이더라. 리모콘 하나로 껐다 켰다 하는 것과 극장에서 많은 사람과 몰입해 보는 것은 천지차이지만 OTT의 장점도 있다.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고, 소재의 제약이 없고, 감독이 하고 싶은 걸 시도할 수 있고”라고 OTT의 장점도 언급했다. 다만, “극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면 (극장에) 올 것이다.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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