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원조 디바’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현미가 쓰러져 있었으며, 이를 팬클럽 회장 김 모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올해 85세인 현미는 방송에서 수차례 건강 비결을 소개하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방송에서 현미는 노년기에 쉽게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없다고 밝혔고, 실제 나이에 비해 약 20살이 어린 건강 나이를 자랑했다. 현미는 지난 2007년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한 현미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건재했다. 80세를 기념하며 신곡을 발매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또 사망 전 날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을 정도로 활동에 무리가 없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현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현미의 후배이자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은 한 매체를 통해 “건강하셔서 100세 이상까지도 끄떡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비보를 듣고 정훈희 선배님과 통화를 하면서 울었다”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믿는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현미의 조카인 방송인 한상진과 노사연 모두 부고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 있는 한상진은 급히 귀국편을 알아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노사연은 스케줄을 마치는 대로 고인을 찾아갈 예정이다.

현미는 지난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2년 곡 ‘밤안개’로 가요계에 입성, 올해 데뷔 66주년을 맞이했다.

현미는 걸쭉하고 깊은 목소리로 한국 최초의 재즈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왜 사느냐고 묻거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면서 한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다. 

한편, 현미의 빈소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두 아들이 귀국한 뒤에 차려질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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