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강력계 형사 출신의 교수 김복준이 조직폭력배와 상해 전과범에게 피습을 당했던 충격의 사연을 소개했다.

18일 MBC ‘세치혀’에선 김복준 교수가 출연해 ‘수사반장’ 이야기를 펼쳐졌다.

이날 김 교수는 “보통 형사들이 사건 현장에 가면 시신을 보는 것만으로 범행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훼손당한 부위를 보며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시신이 나체 상태로 발견됐을 땐 이불을 덮어주고 싶다”면서 “그런 현장을 수없이 봤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 놈을 반드시 잡아 응징해야 한다는 검거 의지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히 형사들에겐 트라우마들이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나도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목욕탕에 가서 세신을 받지 않나.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목욕탕 침대에 누웠는데 세신사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 마치 내가 부검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거다. 결국 세신을 포기했다”라고 고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만 그런 건가 했는데 형사들 사이에선 흔한 트라우마였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

그는 또 “형사들은 범인과 맞닥뜨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형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해코지와 보복이다. 나 역시 보복을 당해봤다”면서 “여름 날 길을 걷는데 수상한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옆구리가 뜨뜻해졌다. 얼굴을 보니 바로 알겠더라. 4년 전 내가 강도상해죄로 교도소에 집어넣은 범인이었다”라고 흉기피습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영화에선 흉기를 빼고 싸우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왼손으로 흉기를 잡고 오른손으로 범인의 멱살을 잡고 굴렀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며 거듭 비화를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교수는 “1998년 조직폭력 전성시대에 집중단속이 떨어졌을 때 내가 폭력사건 반장을 맡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90명 넘는 조직폭력배들을 검거했는데 정작 부두목을 못 잡았다”며 “사기진작을 위해 술 한 잔 하고 노상방뇨를 하니 누군가 옆에 서더라. 그리고 내 몸에 칼이 들어왔다. 우리가 찾던 부두목이었다”고 고백, 객석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형사가 창피하게 떨면 안 되니 ‘자식이 건방지게, 이거 안 치워?’하면서도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밀려왔다. 그런데 그때 맞은편에서 굉음이 들려오더니 라이트를 켠 차가 달려온 거다. 음주 차량 같았다. 부두목이 움찔한 순간 그를 안고 다리 밑으로 뛰어 내렸다. 다행히 내가 부두목 위로 떨어져서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아울러 “그때 순간적인 판단을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있을까 싶다”면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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