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12년 동안 홀로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아내가 방관하는 남편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24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결혼 22년차 가장 아내와 방관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상에선 대화 없이 짧은 대화도 어색한 부부의 일상 모습이 담겼다. 남편은 “대화가 너무 오래 없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중간에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으니까 자꾸 망설이게 되고 안하게 되니까 더 길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신혼 때 역시 화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방과 후 음악줄넘기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아내는 총 6개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외에도 퀵서비스 일까지 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도 일을 하는데 아내가 투잡을 뛰는 이유에 대해 “제가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 결혼 하면서 남편이 직장인에서 개인 사업을 하게 됐다. 직접 차를 사서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고차 매입 자금이 필요하니까 결혼시작부터 생활비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내가 버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나?’하고 더 깊이 대화를 못 나누고 계속 생활하며 불만이 쌓였다. 제가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결혼 생활 22년 중에 12년 정도는 가장역할을 해야 했다며 “10년 빼고는 (남편 수입이)불규칙해서 제가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내가 더 열심히 뛰어서 생활비를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남편은 생활비에서 담당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라며 월 100만 원 정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내는 “두 항목을 제외한 부분은 제가 부담해야 한다”라며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수업을 늘리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5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는 남편은 운동에 대한 제약이 생기게 되고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몸이 너무 고단하고 힘드니까 핑계 같지만 집안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못 하게 되고 안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가 현실적으로 힘든 것을 알면서도 아내가 ‘괜찮냐’라는 말을 한 번도 해주지 않은 것이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남편분이 불편하신 게 가사를 함께하지 못할 건강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 의사 선생님들이 하지 말라는 거슨 압력을 올리는 뇌압을 올리는 것을 하지 말라는거지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다른 운동은 하셔야 한다. 너무 안 움직이더라. 환자라는 생각보다는 일사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출혈이 오기 전에는 육아나 가사를 왜 함께 안했냐는 질문에 “그 앞에는 생각만 한 것 같다. 미루다보니 계속 흘러가더라”라고 털어놨다. 

남편뿐만 아니라 아내 역시 자궁경부암 1기로 암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후 3주 만에 줄넘기 수업을 갔다”라며 “제가 남편 몫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남편이 돈을 벌 생각을 안 하니까 내가 그 몫을 해야겠다 그 생각이 박혀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물론 많이 힘들었다”라며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일터로 향해야 했다고 말했다. “아파도 그렇게 했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했는데 남편은 왜 못하지?라는 그런 마음도 들어서 관계가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가장 역할을 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답답함과 책임감의 차이를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경제적인 문제가 큰 갈등인 것 같다. 경제적인 부분은 분명하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의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방학 때 수입이 줄면 모든 가족이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쪽으로 직접 실천하셔야 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내서 실천을 하지 않으면 말로만 ‘큰일났네’ ‘어떻게든 되겠지’하는데 어떻게 안 된다. 의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존심에 대한 부분은 내려놓고 의논해야 한다. 아내가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면 남편이 가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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