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이 영화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아델 에넬(34)이 프랑스 매체 텔레라마를 통해 영화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한 프랑스 영화 업계의 안일함과 무관심이 은퇴 결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델 에넬은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영화 업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프랑스 영화 업계 내 성적 학대 및 위법 행위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권력층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아델 에넬은 성범죄를 저지른 세 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과 협력하는 영화 업계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계는) 제라르 드빠르디유, 로만 폴란스키, 도미닉 보토나트와 손을 잡고 피해자들을 침묵시키고 괴롭힌다. 영화계는 우리가 사라지고 조용히 죽기를 바란다”라고 표현했다.

영화 업계 내부 권력층은 사실상 프랑스 미투 운동을 무시했다고 아델 에넬은 덧붙였다. 그는 권력층을 향해 “그들은 돈, 힘과 영광을 가지고 있지만 나를 이용할 수는 없다. 내 세계에서 그들이 해고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2020년 프랑스의 ‘아카데미 어워드’로 불리는 ‘제45회 세라즈 어워드’에서 로만 폴란스키가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자 아델 아넬은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시상식장을 박차고 떠났다. 그는 로만 폴란스키를 향해 ‘프랑스의 수치’라고 소리쳤다.

지난 2019년 아델 에넬은 감독 크리스토프 뤼지아에게 12살부터 15살 때까지 성희롱을 당했다고 미투 운동을 통해 고발했다. 폭로 이후 크리스토프 뤼지아는 프랑스 영화감독협외에서 제명 당했다.

아델 에넬은 영화 ‘언노운 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15년 ‘세자르 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프랑스 대표 배우로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그린나래 미디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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