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그룹 H.O.T. 출신 이재원의 부친이 아들 덕분에 아버지를 탈북시킬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ENA 예능 프로그램 ‘효자촌2’에서는 이재원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게임 3등과 4등을 한 이재원과 윤지성은 서로의 부모님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후 이재원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원 아버지는 “집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 집에 있을 땐 혼자 먹고 그러니까 먹기가 그런데 여기서는 여럿이 같이 있고, 아들과 같이 있고 이야기하니까 밥이 먹을 만 하다”며 만족해했다.

이재원은 팬들이 선물해준 차를 아버지와 나눠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재원 아버지는 “이런 대화를 여기 왔으니까 이렇게 길게 하지. 여기 왔다는게 아들하고 나하고의 가교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했고, 이재원은 “아버지가 나중에 돌아가시더라도 평생 남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원 아버지는 “나는 (네가) 내가 죽으면 아버지를 생각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과거의 아버지를 생각한다는 건 부질 없는 생각 같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분의 인생이 거기까지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난 아들에게 그렇게 당당한 아버지가 못 된다”고 털어놨다.

이재원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키우며 다른 부모처럼 잘 해주지 못했다. 아버지가 하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 그게 너무 미안하다. 자식들한테 죄같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그는 또 아들 이재원에게 “네 할아버지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가정이 유지돼 내려왔으면 그걸 나도 배우고 아들에게 잘 하는데 우린 중간에 끊겼지 않나”며 이산가족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에 이재원은 “할아버지가 그동안 남한에 안 계셨지 않냐”고 말했다.

이재원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세 살 때 아버지와 헤어졌다. 면사무소에 징집 통지서가 와서 군대 가는구나 생각했는데 저쪽(북한)의 소집이었다. 전쟁 끝나도 남한으로 못 내려왔다”고 아버지와 이산가족이 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2’ 방송 화면

이어 그는 “그런데 (할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북한에서 여기로 오는 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아들에게 ‘할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어떡하냐’고 했는데 재원이가 ‘모시고 와야 한다’고 펄쩍 뛰더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H.O.T. 활동으로 번 돈으로 할아버지의 탈북을 도왔다고. 이재원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52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다”며 “남한에서 10년을 더 사시다 돌아가셨다. 손자 덕분에 고향의 부모 곁에 모시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재원 아버지는 “효라는 걸 내가 보고 배웠어야 하는데 못 배웠다. 그래서 아들도 못 보고 살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이재원은 “늦게 오셔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버지 마음을 헤아렸고, 그의 부친은 “(할아버지는) 그냥 혈육이니까 왔지, 정 때문에 오셨겠나. 만나기 전엔 나도 아버지에 대한 공경 대단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뵈니까 북에서 살아 괴리가 있었다. 50년 이상 떨어져 산다는 건 메꾸기가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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