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아이돌에서 연습생 재경험…”이제 더 멋있게 활동할 자신 있어요”

펜타곤 이회택(후이)
펜타곤 이회택(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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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어떻게든 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과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저만의 벽을 깨려고 노력한 게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룹 펜타곤의 이회택(후이)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제 (펜타곤으로) 돌아왔으니 훨씬 더 멋있게 활동할 자신이 있다”며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마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 그룹 펜타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데뷔한 그는 데뷔 만 7년이 된 올해 2월 느닷없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알려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그룹에 다시 도전하기에는 적지 않은 30세라는 나이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도 경험한 유명 그룹 멤버라는 점에서 동료 멤버는 물론이고 K팝 팬덤 사이에 작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이회택은 이 프로그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지막 회까지 살아남았고, 최종 13위로 재데뷔에는 실패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무엇보다도 관심을 끈 오디션 도전 이유로 “병역을 끝내고 돌아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며 “더 멋있는 앨범과 무대를 만들려면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프로그램 같은 도전을 해야 변화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와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겪으니 K팝 시장의 지형도가 4세대 그룹 위주로 재편됐고, 펜타곤의 멤버로 혹은 가수 이회택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대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이회택은 “나 또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였다”며 “이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이 너무나 뿌듯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에야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출연 여부를 고민하던 약 2주 남짓한 기간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했다. 7년을 채운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존심도 모두 내던지고 연습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동료 멤버나 팬들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회택은 “멤버들도 (출연 결정에) 놀랐고,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이도 있었다”며 “그래도 나중에는 ‘너는 이제 연습생이니 우리에게 선배라고 불러라’며 장난도 쳐 줬다”고 말했다.

이회택은 특히 ‘보이즈 플래닛’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워너원 재데뷔에 성공한 뉴이스트 황민현이 MC로 출연한 것과 동료 연습생이 펜타곤의 ‘빛나리’를 경연곡으로 부르는 것을 보고 심경이 복잡했다고 토로했다.

황민현은 MC로 출연해 녹화 도중 잠시 여유가 나자 자신과 같은 길을 선택한 이회택을 향해 “많이 힘들죠?”라고 위로를 건넸다. ‘빛나리’를 부른 어느 연습생을 보고는 “그날 집에 가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펜타곤으로 쌓아온 7년을 모두 내려놓고 원점에서 재도전하는 현실에 눈물까지 났단다.

이회택은 “이미 많이 보여진 사람이 또다시 새로운 무엇인가로 팔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펜타곤 데뷔를 준비하던) 10년 전에는 손가락 각도까지 칼처럼 맞추는 것이 중요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개인의 매력과 표현에 더 집중하더라. 동생들에게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연습생으로는 최종 2위로 데뷔에 성공한 성한빈을 꼽으며 “실력도 실력이지만 사람의 됨됨이가 너무 멋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회택은 앞으로 펜타곤 국내 컴백 계획을 묻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계속 이야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 모난 부분들을 깎아내고 예쁘게 만드는 ‘조각’ 같은 과정이었어요.”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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