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다른 작가들도 제 사례를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저작권 갖고 있어도 작품을 뺏길 수가 있다고?’라고 불안해하면서요”

배우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이 출연하는 영화 ‘어른동화’의 원작자가 제작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원작자 A 씨는 16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A 씨는 “내 작품에 스스로 칼을 꽂는 심정이에요”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어른동화’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원작자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15일, 영화사 B 사와 각본 및 감독 계약서를 체결했다. 계약서에 따라 A 씨는 ‘어른동화’의 작가이자 감독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보통 각본과 감독 계약서는 따로 작성해요. 다른 계약서와는 달리 보수 총액도 나와있지 않고 제작사 쪽에 유리한 계약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날인을 한 이유는 감독 시켜준다고 하니까 한 거였어요. 입봉이 간절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서에 따라 제작사 B사와 함께 일을 진행해가던 A 씨는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A 씨는 “계약서에 따르면 저와 협의는 하지만 모든 결정은 제작사에서 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작사 측에 계약서상의 불공정한 부분을 수정하자고 말했어요. 하지만 제작사에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던 중 2021년 11월에 제작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어요. ‘감독을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내용을 받고 우리가 체결한 계약서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영화인 신문고에 문의한 상태라고 답변을 보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A 씨와 제작사 B 사는 두 개의 작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었다. ‘어른동화’ 이전에 2019년 4월 19일, A 씨는 ‘이미테이션’이라는 작품을 B 사와 계약했다.

문제는 저작권에서 발생했다. A 씨에 따르면 제작사 B 사는 A 씨와의 분쟁 중에 ‘이미테이션’을 단독 저작권자로 등록해버렸다. A 씨는 “이 일로 제작사에 대한 신뢰를 완벽히 잃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사가 ‘이미테이션’을 단독 저작권자로 등록한 것에 대해 영화인 신문고에 문의했고 그 결과, 제작사에서 ‘이미테이션’ 저작권을 반환해야 한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인 신문고의 결론에는 법적 효력이 없고 제작사는 영화인 신문고의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제작사 B 사와 제작사 대표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 2월 9일,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는 “올해 ‘이미테이션’ 관련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지인으로부터 B 사가 ‘어른동화’ 촬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다른 사람을 감독으로 고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른동화’는 제가 저작권자로 등록되어 있고 심지어 각본 및 감독 계약서가 해지된 것도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제 사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작가들이요. ‘저작권이 있어도 작품을 도둑맞을 수 있다고?’ 라고 불안해하면서요. 저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15일 제작사 B사의 대표는 TV리포트에 “A 씨가 ‘어른동화’ 캐스팅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캐스팅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계속 그에게 감독 역할을 하라고 했지만 그가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감독을 섭외해서 캐스팅과 투자를 성사시킨 것이다. ‘어른동화’ 촬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어른동화’ 원작자 A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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