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배우 독고영재가 이혼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19일 방영된 tvNstory ‘회장님네 사람들’ 36화는 독고영재가 출연해 김수미를 비롯한 1세대 배우들과 식사를 즐겼다. 

이날 김수미는 낙지볶음과 바지락국으로 한 상을 차렸다. 독고영재는 “이렇게 실한 낙지 오랜만”이라며 “난 밥 한 그릇으로는 모자란다. 더 달라”고 했다. 

김수미, 김용건 등 배우들은 다같이 식사를 즐겁게 즐기며 독고영재의 일상에 대해 물었다.

독고영재는 “33살에 금주를 했다”며 금주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혼 후 혼자 지내는 시간이 오래 되니까 빨래 널 때마다 콧등이 찡해지더라. 너무 힘드니까 어느날 떠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춘천 가는 길에 차를 낭떠러지로 굴려버렸다. 눈 앞으로 피가 흩날리더라. 아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있는데 안 죽더라”며 그 때의 사고로 흉이 남은 손가락을 보여줬다.

이어 “차 문을 열고 나왔더니 도로에서 8~9m 되는 으로 떨어졌더라. 그 순간 이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라고 내가 걱정을 하더라. 걱정을 하는 순간 해탈을 했다”고 전했다.

독고영재는 “죽고 사는 것이 다 머리속에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결국은 내가 산다는 건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걸 알았다. 택시를 잡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나를 보고 놀라셨다. 어머니한테는 바이크 타다가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고 자고있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진짜 나쁜 아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아이들 덕에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이야기에 김수미는 눈물을 훔쳤다. 그날을 계기로 독고영재는 술을 끊었다고.

당시 독고영재는 사업이 잘 되지 않았고 현금 30만원 정도 밖에 없이 어려운 때를 보냈다. 결국 아이들을 아버지에게 맡겼다.

9살 딸과 차에서 노숙을 했던 사연도 전해졌다.

독고영재는 “부모님에게 잘 산다고 했지만 사실은 집도 없고 너무 힘들었다. 마침 토요일이었고 부모님이 딸을 데리고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데리고 오라고 하시더라”며 그 때를 떠올렸다.

독고영재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집이 없어서 갈 데가 없었다고. 결국 잠수교 근처에 여관에서 딸과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날 저녁에 부모님 집에 다시 데려다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독고영재는 “그때 딸이 울었다. 집에 갔는데 안 들어간다고 난리를 쳤다. 결국 부모님이 한 일주일 정도 학교를 데려다주라고 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보살피려고 하니 집이 없는 상황. 독고영재는 딸에게 “아빠 집이 수리 중이라 아빠도 차에서 잔다”라고 했지만 딸은 “난 아빠랑 있으면 아무데나 좋아”라며 독고영재를 따라 나섰다고.

결국 독고영재는 남산 식물원 앞에 차를 대고 딸과 함께 차에서 잤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하니 딸아 마냥 좋아했다고. 사연을 들은 김용건은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랬겠냐”며 딸을 안쓰러워 했다.

독고영재의 딸은 어느날 친구에게 “나 아빠하고 남산에서 3밤 잤다”라는 말을 했고 이 말을 딸 친구의 부모님에게 전해들은 독고영재 부모님은 어느날 독고영재가 있는 차 앞으로 찾아왔다.

결국 독고영재는 “앞으로 한 1년 정도 아들없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제가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부모님께 고백했다고 했다.

이어 독고영재는 “당시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딸이 결혼식 전에 남산 한 번 가자 고 하더라”며 “그 때 딸이 하는 말이 ‘아빠하고 차 안에서 잤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제일 좋았던 추억이다’라고 하더라. 고맙다고 했다”고 말해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tv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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