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이달 국내에 출시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 외관. 보조금을 포함하면 4000만 원대 후반에서 5000만 원대 초반 사이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코리아 제공테슬라가 이달 국내에 출시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 외관. 보조금을 포함하면 4000만 원대 후반에서 5000만 원대 초반 사이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가 4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Y 후륜구동(RWD)’ 차량을 출시하며 ‘저가 전기차’ 전쟁에 불을 댕겼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며 전기차 업계가 이익률을 낮추는 대신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5699만 원으로 책정됐다. 국고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기준인 5700만 원을 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델Y 후륜구동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기준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 원대 후반에서 5000만 원대 초반에 해당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Y 롱레인지는 출고가 7800만 원대였고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이 1억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약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테슬라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륜 대신 후륜구동을 택했고 중국산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LFP는 기존 모델에 적용됐던 NCM(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행거리가 짧다.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3년 후쯤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000달러(약 3200만 원)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간)에는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모델Y 후륜구동 차량이 비슷한 체급의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와 엇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되며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인하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여파 등으로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져서다. 14일 모델Y 후륜구동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이 사전 예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소형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올 10월 전기차 캐스퍼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로 바뀔 예정이다. 기아는 다음 달 경차인 레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저가 전기차 확대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평균 구매 가격은 올해 말부터 내연기관 평균 가격과 같아진 뒤 내년부터는 더 싸질 전망”이라며 “‘반값 전기차’까지 확대되면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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