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2024년 새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목표는 비슷하지만 실행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삼성SDS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LG CN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고객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SK C&C는 금융·제조 부문에서 생성형AI 적용 사례를 다수 확보한다는 목표다.

(왼쪽부터) 황성우 삼성SDS 대표, 현신균 LG CNS 대표, 윤풍영 SK C&C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삼성SDS, 생성형 AI 2종 상반기 출시…”CSP 매출 성장 기대”

삼성SDS는 생성형AI 기술과 함께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성형AI 서비스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서 제공하면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력 모델인 생성형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업용 생성형AI 도입을 지원하는 ‘패브릭스’ 플랫폼의 데모 버전은 오는 8일 개막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2024)에서 선보인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2월 중 출시하고 패브릭스는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전문인력 4000명 이상을 양성하는 등 전문 인력도 크게 보강했다. 지난해 1분기 2490억원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매출이 정보기술(IT)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생성형AI를 통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SCP 상에서 운영되면서 클라우드 사용이 늘고 클라우드서비스(CSP)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 여러 LLM 선택 가능한 ‘멀티엔진’ 전략…MS·구글과 협력

LG CNS는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하는 멀티엔진 전략을 내세워 생성형AI 서비스를 강화한다.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 구글 ‘팜(PaLM2)’, 앤스로픽 ‘클로드’ 등 초거대 AI기술을 제공한다. 기업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맞춰 최적의 AI 기술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글로벌 AI 기업과 기술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구글, MS 등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LG CNS가 선보인 생성형AI로 기업 내부 데이터를 찾는 ‘지식관리(KM) 서비스’는 MS와 협업해 만들었다. LG 테크놀로지벤처를 통해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앤스로픽에 대한 지분 투자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Gen) AI’를 출시했다. ‘DAP 젠 AI’는 △AI 서비스 △AI 프롬프트 △LLM 옵스 등을 제공한다.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설치하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DX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AI, 데이터 등 핵심역량을 내재화하고 이행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점검하고, 기회가 있다면 빠르게 포착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C&C “기업용 생성형AI=SK C&C 이미지 만들 것”

SK C&C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생성형AI, 디지털 팩토리,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혁신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올해 기업용 생성형AI 시장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금융·제조업 등에 생성형AI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의 생성형AI 기반 질의응답 서비스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두산에너빌리티에 생성형AI 기반 이상 진단 서비스 시범 적용에 나섰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생성형 AI에서는 많은 적용 사례를 가장 빠르게 확보해 ‘기업 생성형 AI 서비스는 곧 SK C&C’라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생성형 AI 기술과 고객 사이 간격을 디지털 혁신으로 메꾸어 주는 ‘국내 1위 AI 오케스트레이터·인터그레이터’로 자리매김한겠다”고 다짐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역량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전반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멀티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엠씨엠피(MCMP)’를 통해 최적의 자원배분과 비용관리 등을 제공하고, 소프트에어의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화 추진도 지원한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라면서 “인프라를 빌려주는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이 아닌,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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