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의 끝판왕이 왔습니다. GM 산하 브랜드인 GMC에서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시에라는 여러 면에서 끝판왕인 차량입니다. 압도적인 크기와 가격은 물론이고 강력한 성능까지 여태 나온 픽업트럭 중에서는 최고죠. 하지만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섬세함입니다. GMC 브랜드가 120년 정도 됐다고 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여러 가지 노하우가 시에라에 담겼더라고요. 그래서 ‘덩치는 산만 하지만 남을 위한 배려심과 섬세함이 함께 담겨있는 차’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에라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합니다. 전장 5890㎜, 전고 1950㎜, 전폭 2065㎜, 휠베이스 3745㎜입니다. 웬만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비 큰 크기를 자랑하죠. 그래서 운전할 때는 약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덩치가 크다 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차선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죠. 차량 크기가 큰 만큼 브레이크가 살짝 밀린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차 중량만 2575kg에 달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고 예방 시스템은 차량 곳곳에 적용돼 있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및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제동 시스템, 후방 보행자 경고 시스템 등 360도 사고 예방 시스템 등을 갖춘 차였죠.

덩치에 알맞게 힘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시에라에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쉐보레 타호에도 들어가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습니다. 최고출력 426마력, 63.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오르막길도 힘차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차량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은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차량 내부는 널찍합니다. 2열 레그룸의 크기는 1102㎜로 1열 레그룸에 준합니다. 특히 시트백 하단 같은 곳에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활용성을 넓힌 것도 눈에 띄더라고요. 1열도 말을 해야겠죠. 실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13.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4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한 12.3인치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가 탑재됐습니다. 여기에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됐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진짜 시에라랑 찰떡인 것 같더라고요.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어지는데 헤드업도 널찍하다 보니 운전할 때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시에라의 실내는 고급스러웠습니다. 초대형 차량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천연 가죽시트, 나무 질감이 살아있는 오픈 포어 도장을 곳곳에 적용해 차량 외부와 마찬가지로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살아있었죠.

시에라의 가장 큰 장점을 뽑자면 운전이나 실내 활용에서 오는 편의성이 아닌 짐칸을 활용할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도어 밑에 있는 발판의 기능이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이 발판에 대해 GMC는 멀티프로 파워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발판의 끝부분에는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뒤쪽으로 당겨집니다. 이렇게 되면 직접 짐칸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옆에서 짐을 옮길 수 있습니다.

시에라의 적재중량은 일단 1781ℓ입니다. 엄청나게 무시무시하죠. 특히 여기에 탑재된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 기능은 사용자를 위해 많이 고민한 부분으로 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이 기능은 짐칸 부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입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테일게이트 모양을 여러 가지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테일게이트를 완전히 열고 난 후 계단 모양으로 변경시켜 사람이 오를 때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적재함 길이보다 더 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변형할 수 있죠.

이 밖에도 테이블 또는 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적재함에는 손잡이가 있어 오르고 내려갈 때 좀 더 편하게 해줍니다. 추가로 230V 콘센트까지 있어서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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