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컨테이너선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동안 전용 운반선이 아닌 컨테이너선 이용에 있어 품질 저하를 우려했었지만, 2개월간 시험 끝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수출을 통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메울 계획이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르노코리아는 이번 달부터 전체 수출량의 약 10%를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수출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관계부처와 여러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 대수는 11만7020대다. 이 중 1만대가량을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컨테이너선으로 운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미리 계약된 주문이 아닌 납기일을 앞두고 들어오는 추가 주문에 대응하기 어려워했다. 자동차 수출은 자동차 전용 운반선으로 이뤄진다. 차량을 직접 운전해 배 안으로 집어넣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졌다.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자동차 운반선은 코로나19 직전 770여척이었으나 최근 750여 척으로 감소했다. 운반비용도 함께 올랐다. 자동차 6000대를 실을 수 있는 6000CEU급 운반선 비용은 2021년 1일당 2만달러(약 263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1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장기 계약을 맺어 수출 운송에 차질이 없다. 하지만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단기 계약으로 수출 물량을 소화하는 특성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수출은 중고차에 주로 적용됐다. 차를 제대로 고정할 수 없다는 특성과 함께 부산항 등으로 차량을 탁송하는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2개월간 시험 끝에 컨테이너선에 차량을 고정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부산항으로 옮기기 때문에 오히려 운송비가 적게 든다.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수출을 통해 판매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이 회사의 수출 대수는 7779대에 그쳤다. 3월(1만2985대)과 비교해 40.1%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7990대)에 비하면 98.1%나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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